족자를 다스리는 술탄이 사는 왕궁 끄라똔
(KRATON)
Istimewa Jogjakarta
족자카르타를 지칭할 때 반드시 앞에 붙는 수식어가 있으니, 바로 이스띠메와
즉, 특별하다는 뜻을 지닌 단어로서
족자카르타는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의 지배를 받지 않는
특별자치구인 것이다.
그래서 중부자바에 위치해 있음에도 족자는 행정구역상 중부자바가 아니라
특별자치구 족자카르타로 따로 분류된다.
아직도 족자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로서 존경과 흠모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족자의 술탄 Hamengkubuwono 10세와 그의 가족들이 거처하는 끄라똔 그곳이 궁금하다.
(족자의 술탄 지배체제가 현재 당면한 문제점이 실린 기사 하단에 첨부)
여행자의 거리 말리오보로를 따라 남쪽으로 쭉 내려가다보면
커다란 광장 두 개를 지난다. alun-alun utara & alun-alun selatan 북광장과 남광장 ㅋㅋ
많은 노점상들과 데이트 중인 연인들,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들을 지나면
술탄과 가족들이 아직도 거처하고 있으며,
박물관으로 한 켠이 개방되어 있기도 한 바로 이 곳 끄라똔에 도착할 수 있다.
끄라똔 입구
끄라똔 주변에는 상점, 사원, 현지인들의 집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다소 혼잡할 수 있다.
사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오전에 관람할 것.
아, 그리고 샌들이나 반바지, 우산 등의 착용이 금지된다.
끄라똔 내의 연회장
중요한 연회가 이 곳에서 열린다고...
내부는 천장이 매우 높고, 화려했다.
들어갈 수는 없고 입구에서 사진만...
술탄이 지나다니던 복도
박물관
끄라똔 안에는 옛날 술탄들의 초상화와 그들이 쓰던 왕궁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로부터 선물받은 것들을 전시해 놓은 곳은
볼거리도 많고, 흥미로웠다
나도 여자라고 크리스탈이나 아름다운 왕실용 식기구들에는 눈이 절로 갔다.
인테리어가 독특한 건물
뱀이야 용이야?
소박한 가마도 전시되어 있고
오후의 어느 일정 시간이 되니 티타임인지...
아낙들이 갓 만든 따끈한 차를 들고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앞에서 나이든 노인이 종을 치며 길을 안내하고
엄숙하고도 점잖은 모습으로 아낙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곳은 술탄의 집무실로 쓰였던 곳이라고...
넓은 책상과 실제 술탄이 쓰던 필기도구, 약간의 책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초대 대통령 수카르토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 했을 때
술탄이 이곳에 앉아 함께 회의를 했다는 내용의 비문이 전시되어 있었다.
지붕 아래쪽 장식이 엄청 화려했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단청 못지 않은 듯.
인도네시아가 1949년 네덜란드로부터 350년간의 식민지배를 마치고
독립을 이뤄낼 때 큰 공을 세웠다는 하멩꾸부워노 9세.
마따람 왕조의 맥을 잇고 있으며 네덜란드나 일본의 침입을 받은 적 없는 족자였지만,
자신의 소유지와 재산을 내주며, 인도네시아 독립의 틀을 마련하셨다고...
UGM이 설립된 그 넓은 토지도 모두 술탄의 재산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민족 학교를 세우기 위해 술탄이 땅을 내놓았다고...
아직까지도 족자 사람들에게 많은 지지와 존경을 받는 분이다.
이분의 자상함과 비범함 관련한 일화들이 퍼져 있을 정도...
현재 술탄은 아들이 없어 뒤를 이을 후계자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라고 한다.
더욱이 중앙 정부의 압박도 점점 심해지는 형국이고,
술탄 왕과 그의 가족들이 여러가지 사업을 하면서 생겨난 여론들까지 합세하면
앞으로 족자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백 년은 족히 되어보이는 거울을 끝으로 끄라똔을 빠져나왔다.
인도네시아의 넓은 영토와
강력한 중앙집권을 이루지 못하고 지방 호족 세력들이 각각 다스렸던 것들을 생각한다면
커다란 규모의 왕궁과 화려함을 기대하고 방문하기 보다는
역사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끄라똔을 방문하시라고 권하고 싶다.
끄라똔을 빠져나와서 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왕이 그날 밤 함께 할 여인을 간택하는 장소였다는
별궁 따만사리(Taman sari, 물의궁전으로도 불림)로 이동하여 함께 둘러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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