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야가 족자카르타의 생활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지 어언 한 달,
그 동안 한국에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달콤한 휴가를 보내며
5월 자카르타 복귀를 앞둔 어느날,
(4월 한달 동안 희야에게 엄청 중요한 일들이 일어났지만, 차차 나중에 설명하기로 하고,
눈물겹도록 아름다운 한국의 봄날은 이 사진 한 장으로 대체...)
봄바람 휘날리면~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5월부터 자카르타 소재의 Gunadarma 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의를 하게 된 희야.
오예~
"그래, 앞으로는 자카르타 생활기가 펼쳐진다!" ㅎㅎ
비자와 여권 업무를 모두 도맡아 처리해 주던 코이카와는 달리
이번에는 내가 직접 이런저런 서류들을 준비해가며 많은 것들을 알아갔다.
일단, 가장 중요한 비자 문제!
나는 6개월 체류가 허가되는 사회문화 비자(비영리 목적)가 필요했다.
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현지 기관(학교, 어학원 등)에서 인도네시아 이민국에 비자 케이블을 요청해 놓으면,
케이블(초청장)이 한국의 인도네시아 대사관으로 연결이 되고,
우리는 여권을 가지고 대사관으로 가서 접수를 한 뒤,
사흘 후에 비자를 찾기만 하면 된다.
이 때는 보통 여권, 항공권, 사진 2장 정도만 준비하면 된다.
그런데 나의 현지 코워커 Wiryana씨께서는...
(3월 30일 족자를 떠나던 날, 구나다르마 대학교에 인사하러 갔을 때의 사진)
사회문화 비자에 케이블 요청까지는 필요 없다면서
몇가지 서류들만 들고 대사관을 방문하라는 거다 ㅜㅜ
한국 사람들, 여행사에서는 다들 케이블이 필수라던데....ㅜㅜ
Wiryana씨께서 준비해 주신 서류는 다음의 것들,
구나다르마 대학교측에서 나의 신분을 증명하는 서류와
구나다르마 대학교와 경기과학대와의 MOU서류,
나의 급여를 일체 경기과학대에서 지원한다는 재정지원 서류,
별도로 Wiryana씨께서 준비하신 permohonan visa(비자요청서)
이 서류들만 가지고 비자를 받으러 가라고 하시는 거다.
이거 준비해 주실 바에 차라리 케이블 요청해 주시지...ㅜㅜ
비자 대행사와 대사관 직원과도 통화를 해보았으나
모두들 비자 케이블 이야기만 자꾸 하면서 비자발급이 어렵다고 했다.
나는 중간에서 어리둥절하고 마음만 급해진 상황.
어쩌라고~!!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다시 전화를 걸어 현지인과 통화를 한 후에
위의 서류들이라면 발급 가능하니 대사관을 방문하라는 허락이 떨어졌다.
오홍, 케이블 없이도 발급이 가능하구나~!!
비자 발급 업무는 3시까지만 가능하다고 하니, 서둘러 고고씽~
9호선 샛강역 3번 출구로 나와 200미터 정도 직진하면
오른쪽에 멋진 인니 대사관 건물이 보인다.
그런데 우리는 요 멋진 대사관 본관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 돌아서 10미터 정도 더 들어가면 비자 업무를 보는 영사과가 따로 있다.
창구가 5개 정도 있는데 모두 한국말이 가능한 인도네시아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었다.
비자 요청서를 이렇게 2부 작성하고, 3*4 사진도 2장 필수, 여권과 함께 창구에 제출한다.
그리고 비자 발급 비용 45달러를 약 150미터 밖에 있는 외환은행에 가서 내고 와야 하는데,
3시 즈음에 이 부근을 쌩쌩 달리시는 분들은
비자 받으려고 외환은행 다녀오시는 분들인듯... ㅋㅋ
나 역시도 쌩쌩~~
대사관 본관 1층
본관 건물은 보통 비자 발급 받을 시에는 갈 필요가 없기는 한데...
나는 케이블 없이 비자 요청하는 거라
내 서류가 대학교 측에서 보낸 서류들이 맞는지 다시 한 번 공보과 직원을 만나
확인받는 작업이 필요했다.
만나서 서류도 면밀히 검토하시고, 이것저것 질문도 하시고는
내 서류에 확인 사인을 해 주셨다.
인도네시아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멋지게 장식을 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비로소 비자 발급 접수가 끝나고 나는 사흘 뒤에 다시 대사관을 찾아가
비자가 찍힌 여권을 받아 왔다.
그리고 비자 발급 이틀 후에 자카르타로~~
시간과 수고를 아끼려면 대행사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비자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가 워낙 커서... ^^;;
하지만 나는 이번 기회에 비자 공부도 더 하고,
경기과학대학교 측의 경비도 절감해 드리고 ㅎㅎ
이제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다시 인도네시아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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