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말까지도 열심히 수업하시던 교수님.
한 달만 출산휴가를 보내시고 바로 복귀하신다고 하니, 대단하다는 생각밖에...ㅎㅎ
생각해보니, 나는 이제껏 단 한번도 출산을 축하하러 누군가의 집에 인사를 가 본 적이 없다.
뭐 특별히 지켜야 할 규칙은 없다지만, 그래도 살짝 긴장감이 ㅎㅎ
아기 용품점에 들러서 난생처음으로 아기옷도 사고...
옷이 얼마나 작고 앙증맞던지...
이걸 사는데 내 기분은 왜 이러지? ㅋㅋㅋ
나도 시집 갈 때가 됐나? ㅎㅎ
댁에 도착해 보니, 몇몇 발빠른 교수님들이 미리 와서 대화를 나누고 계셨다.
Novi교수님은 다시 예전 미모를 회복하신 듯 보였고, 얼굴 가득 웃음이 떠나지 않으셨다.
앗... 교수님 사진 깜빡...ㅜㅜ
축하의 인사와 선물을 전하고, 그리고 드디어 아기 방으로 이동 ㅎㅎ
태어난 지, 5일이 지난 아기를 마주했다.
아가야 안녕?
인도네시아 아기들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참 예쁘게 생겼다.
5일밖에 안 된 아기가 머리숱은 어찌나 또 풍성하던지...
그런데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아기는...
울음을 터뜨렸다 ㅜㅜ
나 역시 급 당황!!!!!!!!!!
Dibendong이라 불리우는 아기를 싸매는 인도네시아 전통 방식
갓 태어난 아기를 45일동안 천으로 싸매어 놓는다.
아기가 땀을 흘려서 조금 안쓰러웠다.
Novi교수님 댁 방문 사흘 후,
우리 고모께서도 늦둥이 아들을 출산하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흔이 넘은 우리 고모, 건강하게 아기를 낳으셨다니...
직접 달려가서 끌어안고 축하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전화로만...ㅠㅠ
다음 달에 한국 들어가면 많이 축하해 드리고 아기도 봐드려야겠다. 히히~
그나저나 내가 아기를 잘 돌볼 수 있을까?ㅋㅋ
통화를 하면서 나는 고모에게 몇 가지를 여쭤봤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갓난 아이를 저렇게 동여매 놓더라,
아기가 갑갑해 하거나, 건강에 안 좋다거나 혹은 수동적인 성격이 형성되는건 아니냐 등등
이것저것 나의 질문을 한참 들으시던 우리 고모,
"은희야, 한국에서도 갓난아기들 다 저렇게 꽁꽁 싸매놔!"
!!!!!!!!!!!!!!!!!!!!!!!!!!!!!!!!!!!!!!!!!!!!!!!!!!!!!!!!!!!!!!!!!!!!!!!!!!!!!!!!!
아기들은 몸을 감싸주면 안정감을 느낀단다.
그리고 또 자다가 놀라거나 움직여서 다치는 일도 막기 위해 저렇게 몸을 감싸는 것이란다.
휴우... 내가 정말 무지했구나. 무릎을 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