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ong Restaurant
previously... ㅎㅎ 지난 1월 둘째주에 17년지기 친구 아름이가 족자에 놀러왔다.
토요일 오전에 기타 레슨을 받다가 Anton선생님께서
다음날 우리에게 루왁 커피숍과 멋진 레스토랑을 안내해 주시기로 약속을 하셨다.
일요일 오전 나와 아름이 그리고 Anton 선생님의 가족은 선생님의 차를 타고
Merapi화산 쪽으로 40여 분을 달려 Kaliurang에 위치한 boyong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선생님께서 꼭 가봐야 한다고 적극 추천하시던 잇 레스토랑 boyong 레스토랑은...
정말이지 끝내줬다.
산 중턱으로 올라온 것 같았는데 이렇게 연못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주변으로 정자 (인도네시아어로 '가제보'라 함)가 위치해 있다.
물 속에는 잉어들이 노닐고, 바람도 산들산들
이런 멋진 풍경에서의 식사라...
정말이지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그런데 이런 구조의 인도네시아 음식점이 꽤 있다.
족자 변두리에 양식 새우로 유명한 Mang engking이라는 레스토랑도
실은 이런 구조이며, 발리에도 체인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정자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뗏목이 떡하니 보이는 것이 아닌가 ㅎㅎ
자꾸 Anton선생님께서 나와 아름이에게 타보라고 권하시고
호기심 발동한 우리는...
'조정'에 도전
ㅋㅋㅋㅋㅋ
아름이 정말 신났구나? ㅎㅎㅎ
자꾸 배가 왼쪽으로 회전.
내가 진짜 노를 열심히 젓긴 저었나보다. ㅎㅎ
노를 젓느라 배도 고프고 이제 식사하러 고고...
그런데 이게 웬일
우리 과 학생들 십여 명과 한서대학교에서 온 대학봉사팀 십여 명이
한쪽 가제보에서 식사중이셨다.
난 가서 쭈볏쭈뼛 교수님들과 학생들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 ;;;;;
앗 뻘쭘뻘쭘, 부끄부끄...
이제 진짜로 손씻고 본격 식사
히힛
이렇게 테이블마다 수도꼭지가 붙어있어 손씻기가 편했는데
그런데 문제는 씻은 물이 바로 연못으로 흘러들어간다는것.
작년에 마나도 바닷가 레스토랑도 이렇던데...
수질오염, 세제... 괜찮을까? ㅠㅠ
야외에 나오면 시푸드를 자주 먹게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이 레스토랑이 구라메(생선튀김)나 우당(새우)으로 유명하다.
버섯전, 오징어 튀김, 생선 튀김, 깡꿍 나물(공심채) 그리고 매콤한 삼발
달콤한 소스를 덧바른 새우구이도 맛있었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Anton선생님 가족과 나와 아름이는
기분좋은 일요일 오후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치고 주스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시원하게 스콜이 한바탕 쏟아졌다.
후덥지근한 우기의 더위를 한방에 날려주는 열대의 스콜
마음이 후련한 느낌이다.
Anton 선생님의 딸 Rania가 귀엽게 주스를 마시고 있다.
낯을 가려서 좀 아쉬웠다.
앞서 우연히 마주친 한서대학교 학생들은 식사가 끝나고
중앙 무대에 나가서 춤을 추고 노래도 하고 흥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들리는 방송
"이부킴! 이부킴! 이부 킴은희! 실라깐!"
오마이갓 무대에서 나를 부른다.
분명 우리 학생들의 짓이다.
ㅠㅠ
아까 마주친 우리 학생들이 사회자에게 이부 김(나)을 불러달라고 요청한게 분명.
레스토랑에 손님들도 많은데 앞으로 나를불러내다니...
불길한 느낌이...
아니나 다를까 우리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노래,노래,노래를 외쳤고....
나는....
나는...
결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네시아 국민가요 Hitam manis를 신나게 열창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