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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5일 수요일

물 위의 정자에서 즐기는 현지식 Boyong Restaurant

Boyong Restaurant

previously... ㅎㅎ 지난 1월 둘째주에 17년지기 친구 아름이가 족자에 놀러왔다.
토요일 오전에 기타 레슨을 받다가 Anton선생님께서
다음날 우리에게 루왁 커피숍과 멋진 레스토랑을 안내해 주시기로 약속을 하셨다.

일요일 오전 나와 아름이 그리고 Anton 선생님의 가족은 선생님의 차를 타고
Merapi화산 쪽으로 40여 분을 달려 Kaliurang에 위치한 boyong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선생님께서 꼭 가봐야 한다고 적극 추천하시던 잇 레스토랑 boyong 레스토랑은...
정말이지 끝내줬다.
산 중턱으로 올라온 것 같았는데 이렇게 연못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주변으로 정자 (인도네시아어로 '가제보'라 함)가 위치해 있다.


물 속에는 잉어들이 노닐고, 바람도 산들산들
이런 멋진 풍경에서의 식사라...
정말이지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그런데 이런 구조의 인도네시아 음식점이 꽤 있다.
족자 변두리에 양식 새우로 유명한 Mang engking이라는 레스토랑도
실은 이런 구조이며, 발리에도 체인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정자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뗏목이 떡하니 보이는 것이 아닌가 ㅎㅎ
자꾸 Anton선생님께서 나와 아름이에게 타보라고 권하시고
호기심 발동한 우리는...

'조정'에 도전
ㅋㅋㅋㅋㅋ
아름이 정말 신났구나? ㅎㅎㅎ
자꾸 배가 왼쪽으로 회전.
내가 진짜 노를 열심히 젓긴 저었나보다. ㅎㅎ

노를 젓느라 배도 고프고 이제 식사하러 고고...



 
그런데 이게 웬일
우리 과 학생들 십여 명과 한서대학교에서 온 대학봉사팀 십여 명이
한쪽 가제보에서 식사중이셨다.
난 가서 쭈볏쭈뼛 교수님들과 학생들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 ;;;;;
앗 뻘쭘뻘쭘, 부끄부끄...



 
이제 진짜로 손씻고 본격 식사

히힛

이렇게 테이블마다 수도꼭지가 붙어있어 손씻기가 편했는데
그런데 문제는 씻은 물이 바로 연못으로 흘러들어간다는것.
작년에 마나도 바닷가 레스토랑도 이렇던데...
수질오염, 세제... 괜찮을까? ㅠㅠ



 
야외에 나오면 시푸드를 자주 먹게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이 레스토랑이  구라메(생선튀김)나 우당(새우)으로 유명하다.

버섯전, 오징어 튀김, 생선 튀김, 깡꿍 나물(공심채) 그리고 매콤한 삼발


달콤한 소스를 덧바른 새우구이도 맛있었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Anton선생님 가족과 나와 아름이는
기분좋은 일요일 오후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치고 주스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시원하게 스콜이 한바탕 쏟아졌다.
후덥지근한 우기의 더위를 한방에 날려주는 열대의 스콜
마음이 후련한 느낌이다. 



Anton 선생님의 딸 Rania가 귀엽게 주스를 마시고 있다.
낯을 가려서 좀 아쉬웠다.


 
앞서 우연히 마주친 한서대학교 학생들은 식사가 끝나고
중앙 무대에 나가서 춤을 추고 노래도 하고 흥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들리는 방송
"이부킴! 이부킴! 이부 킴은희! 실라깐!"
오마이갓 무대에서 나를 부른다.
분명 우리 학생들의 짓이다.
ㅠㅠ
아까 마주친 우리 학생들이 사회자에게 이부 김(나)을 불러달라고 요청한게 분명.
레스토랑에 손님들도 많은데 앞으로 나를불러내다니...
불길한 느낌이...
아니나 다를까 우리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노래,노래,노래를 외쳤고....
나는....
나는...
결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네시아 국민가요 Hitam manis를 신나게 열창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왁 커피점 Planters cafe


LPP(Lembaga Pendidikan Perkebunan,원예교육연합) 에서 직접 운영하는
루왁커피 전문점  PLANTERS CAFE


1월 방학을 맞아 나를 찾아 온 17년 친구 아름이
8박 일정으로 길게 머물다 갔다.
살이 3킬로나 쪄서 간 아름이
춥고 건조한 한국에서 눈을 뜨고 나니, 벌써 이곳이 그립다는...
ㅎㅎ
한 번 더 놀러 오너라!

학교 수업하랴 방학 때 대학원 다니랴 바쁘게 살다 온 아름이는
이번 졸업 논문 지도 교수님들께 드릴 커피를 사고 싶어했다.
커피 좀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루왁 커피를 선물하기로 결정.

토요일 오전에 Pak Anton (나의 기타 선생님)께서 우리 집에 다녀가셨을 때,
루왁 커피 전문점을 찾고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다음날 직접 부인과 딸까지 대동하고 이렇게 데려다 주셨다.
너무 감사 ㅠㅠ
그런데 알고보니 바로 코 앞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
노보텔 바로 건너편에 있는 것을 몰랐구나...
LPP 큰 건물 뒷편으로 쏙 들어가보니 이렇게 예쁘고 자그마한 카페가 숨어있었다.
나와 아름이 그리고 Anton선생님의 가족들

대형 몰에서 100g당 Rp. 550,000선인 루왁 커피가
LPP직영 카페인 이 곳에서는 150g에 Rp.330,000
정말 대박!
루왁 커피 뿐만 아니라 일반 커피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아, 한국에서도 얼마전부터
신라호텔에서 루왁커피를 판매한다고 들었다.
한 잔에 4만원.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잔에 8천원.
있는 동안 한껏 즐기고 가야지...


카페를 지키던 미남 바리스타가 여기서 사진이 잘 나온다고... ㅋㅋㅋ

선생님 가족들도 한 컷 ㅋㅋㅋ

늘 사고 싶은 요 클래식 사이펀
한국에 가져 갈 것이 고민이라 매번 들었다 놓았다 한다.
19살 처음 커피를 접할 때, 싸이펀으로 뽑은 연한 커피를 마시곤 했다.
그 어떤 커피 머신도 사이펀 커피 맛을 못 따라 오는 것 같다.


잘 안 보이지만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면
박제된 사향 고양이가 보인다.
이 고양이가 맛있는 커피 열매만을 골라먹고 소화를 시키지 못해 그대로 배설 한단다.
몸 속에서 화학작용이 일어난 그 커피 배설물?을 채집한 것이 바로 루왁커피.


샘플 빈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향기도 맡아보고
역시 커피는 아라비카ㅎㅎ
진한 향과 풍미로 내 목감기를 완화해 준 루왁 커피.
일반 커피와 차이라면... 글쎄... 좀 더 진하다?
난 커피는 다 좋은걸? ^^;;;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멋스러운 포장까지.
받는 분들이 좋아하실 생각에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도 흐뭇!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카페의 명함 공개! ㅎㅎ




요즘 한국에서도 루왁커피를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졌다.
인터넷에서 주문을 하기도 쉽고,
가격대도 천차 만별. 고르기 나름.



비싸고 증명서가 있는 커피이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한 잔의 인스턴트 커피이건
중요한 건,
차 한 잔 즐길 줄 아는 여유를 늘 잃지 않고 생활하는 것 아닐까?

커피 한 잔이 간절해지는 밤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