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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요가로 건강 챙기기

왜 도대체 왜?

인도네시아에서는, 특히 자카르타에서는 조금만 무리했다 싶으면
쉽게 피로해지고 자주 병치레를 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뭐 아침 저녁으로 2시간씩 차를 타고 이동하며 학교로 출퇴근을 했고
수업을 내리 열정적으로 진행하고(성격 탓에 큰 목소리로 격렬하게 ㅋㅋ)
밤 되면 굳이 안해도 될 요리를 하겠다며 지지고 볶고 새댁흉내(?)를 내고
그리고 주말에는 놀러 다니고 데이트 하느라
조금 무리한 감이 없지는 않으나 ㅎㅎ
요 12월 한 달 동안 장염 2주, 감기 2주를 앓으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며 몸을 챙기기로 했다.

비타민, 포도즙, 홍삼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
티푸스나 각종 균에 노출될 위험이 많은 만큼
개인 위생도 더욱 철저히 하면서 바깥 음식은 지양하고
모기도 더욱 조심하고
에어컨도 되도록 자제하기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쉬었던 운동도 다시 시작!

희야는 거의 모든 운동을 좋아하는데
특히 즐겨하는 게 있다면 바로 요가다
대학생 때 처음 요가를 접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요가를 통해 탄력있는(?)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는 ㅋㅋㅋ 

호야와 함께 운동을 하러 가면 둘이서 5km 러닝을 하고
나는 요가를, 호야는 근력 운동을 각자 하는데
희야의 요가하는 모습들을 호야가 카메라에 담았다.
(구형 블랙베리 카메라 화질은 양해바람)

그래서 오늘은 한국어 강사 희야의 
요가 강좌다.
ㅎㅎ


가장 먼저 호흡을 통해 에너지를 받아들이며 요가를 시작한다.
우리 몸의 기를 원활히 순환하게 해 주는 복식 호흡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면서 아랫배를 불룩하게 한 후 
잠시 호흡을 멈추었다가 다시 천천히 호흡을 내쉰다.
(솔직히 호흡은 아직도 잘 모르겠다는... ㅋㅋㅋ)

 이 사진은 라자카포타 혹은 비둘기 자세 
골반을 유연하게 해주고 엉덩이, 허벅지 라인을 아름답게 해주는
나름 난이도 높은 자세다.
두 손을 뒤로 넘겨 발을 잡고 가슴을 앞으로 향해 
마치 비둘기와 같은 자세를 취한다

비둘기 자세를 처음부터 따라하기 어렵다면
변형 비둘기 자세부터 차차 연습하는 것도 좋다.
오른팔을 발에 걸어 왼손으로 잡아 당겨 머리뒤로 넘기고 하늘 바라보기


아이고 허리야~ 
아기자세로 등 좀 펴 볼까
잠 자기 전에 어깨와 등을 펼 요량으로 가볍게 2~30초간 해주면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다

몇 년 전 얼굴이 작아지는 요가로 유명했던 토끼자세
처음에 이마부분을 바닥에 닿게하고 차차 정수리 뒤통수를 바닥에 댄다.
깍지를 껴서 등과 어깨를 펴는 것도 포인트
경추와 어깨 뭉침이 풀리는 효과가 있다.


다음은 백브릿지 자세
허리 강화에 최고인 백브릿지 
목과 어깨의 긴장도 풀어주고
안쓰던 등근육과 엉덩이, 다리 등을 예쁘고 반듯하게 잡아주는 자세다.

여기서 무릎을 쭉 뻗으면 좋다
그리고 다리를 더 벌려서 손목에 힘을 꽉 준 후에
허리 힘으로 벌떡~ 일어나 주는게 포인트~ ㅋㅋ

앗, 거울에 호야도 나왔다
컴퓨터 업무가 많아 어깨와 목 통증을 가끔 호소하는 호야에게도 
늘 옆에서 따라하라고 시켜보지만
도망가기 일쑤~

이건 낚시 자세라고 하는 것인데
뭉친 내장기관을 풀어주고
특히 옆구리 군살을 빼주는 동작이다.
다리와 팔을 벌려 똑바로 선 후에 천천히 팔을 발등으로 가져가면 된다
이때 시선은 하늘로 하고 엉덩이가 뒤로 빠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다음은 나무자세
관절염에도 좋고 집중력을 길러 주는 자세다.
한쪽 다리를 허벅지 안쪽에 가까이 대고 합장하여 중심을 잡은 후에
머리 위로 쭉 뻗어주면 된다.
머리가 맑아지고 온 몸이 균형있게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랄까

왼쪽 다리도 똑같이 해줘야지 ...

하체 비만에 탁월하다는 Y자세
20대 초반에는 발끝과 손끝이 만났었는데 ㅎㅎ
지금은 간격이 살짝 벌어지긴 했지만 뭐 이 정도면 아직까지는...


그리고 마지막 요가 아사나의 왕이라 불리는 
물구나무 자세
직립보행을 하며 무거운 머리를 항상 이고 다니기에
물구나무를 서는 단 몇 분 간만이라도
하체로 몰린 산소와 혈액을 머리로 공급해 보자.
머리가 맑아지고 아래로 쳐진 장기들이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한다.



벌써
요가를 시작한 지 8년이 지났다.
허리와 목 어깨의 통증도 사라지고 
몸도 균형있고 자세도 바르게 잡아주며
원활한 혈액순환과 다이어트 효과까지...
요가의 장점이야 모두 언급하기가 힘들 정도.

한국에는 지하철 역 근처마다 요가원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지만
아쉽게도 인도네시아에는 요가 열풍이 아직 불지 않은 듯.
요가 수련원을 찾는 것이 쉽지가 않다.
혼자 수련하는 것이 한계가 있어 
다시 요가원을 찾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아쉬운대로 이렇게라도 홀로 요가수련을 하면서
타국 생활로 지친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기로 한다. 


2012년 12월 26일 수요일

항상 맛있는 과일만 먹기. 항상 좋은 삶을 살기.

여름휴가 때, 한국에서의 일이다.
집에서 느긋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고모가 방금 사들고 왔다며 
포도 박스에서 가장 싱싱하고 먹음직스런 포도를 골라 씻어주며 해 준 이야기다.

"여기서 이게 가장 맛있어 보이네. 이거 우리 은희 줘야겠다.
은희야, 앞으로 과일을 사면 무조건 가장 맛있고 신선한 것부터 먹어.
그 다음날도 남은 것 중에 가장 맛있어 보이는 걸로 골라 먹고.
그러면 넌 항상 맛있는 과일만 먹게 되는 거야. 
어떤 사람들은 물러터진 포도 아깝다고 상하기 전에 빨리 그것부터 골라먹고 
그 다음날도 가장 덜 신선한걸 골라먹더라.
그러다보면 그 사람은 항상 제일 맛없는 과일만 먹게 되는거야."

늦둥이 아들을 키우느라 요즘 행복에 빠져 지내는 고모는
내게 좋은 말들을 곧잘 해주는 나의 조언자인데,
그날만큼은 요즘 가장 우선 순위가 된 늦둥이보다도 
내게 가장 좋은 포도를 골라 건넸다.
결혼을 앞두고 인생이란 뭘까를 한참 고민하던 그 시기에
내 마음에 이토록 와닿는 말도 함께 해주면서 말이다.

그렇다.
그 순간 항상 맛있는 과일만 먹다보면
결국 그 과일이 없어질 때까지 나는 가장 맛있는 과일만 먹은 셈이 된다.
인생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지금 이런저런 고민과 선택으로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그 중에 가장 좋은 걸 골라 하는거다.
그리고 그 다음 선택의 순간에도
 또 그 다음의 순간에도...
그러다보면 그런 좋은 선택들이 하나하나 모여 
결국 좋은 삶을 이루는게 아닐까 싶다.
물론 객관적으로 모두에게나 다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항상 좋은 삶을 산다는 건 
이처럼 포도 한송이로부터도 배울 수 있는
그다지 어렵지 않은 일일 수도 있다. 

나는 지난 여름, 그 순간 가장 좋은 선택을 한 것이 분명하다.

자카르타 근교 온천 여행

Giritirta 온천
열대의 자카르타에서 온천이라? 
인도네시아는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답게
온천이 매우 넓게 분포해있다.
주로 반둥지역에 온천이 많지만
자카르타 근교에서도 온천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시내 중심지에서 보고르 방면으로 죽 가다보면
Sentul이라는 지역이 나온다. 
산으로 둘러쌓여 깨끗한 이곳은 
자카르타와 가까운 거리덕에 주거지와 골프장이 모여있다.
(공기부터가 완전 다르다는...@.@)
Sentul에서 2~30여분 더 시골길을 달려 가다보면 Giritirta 온천을 만날 수 있는데,
가는 길이..... ㅎㅎㅎ
새 차는 절대 몰고 가지 마시길..
정말 구불구불 울퉁불퉁 비포장길이 장난 아니다.

요런 길을 20분 이상 달려 어렵사리 찾은 이곳!
Giritirta hot spring!
지인으로부터 알게된 이곳 온천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아보고
전화로 방도 예약해 두고 찾아갔다.

입구로 들어서니 천국의 계단(?)
계단식 논도 널따랗게 펼쳐져 있고,
산과 들을 지나 푸른 나무들을 감상하며 피톤치드도 맘껏 들이키고
오염투성이 복잡한 자카르타에서 벗어나 제대로 힐링한 날.
나는 자연인으로 거듭났다.ㅎㅎ

Giritirta직원분들이 마중나와 반갑게 맞아주셨고
꼭대기 빌라로 안내해 주셨다.


소박하지만 깨끗한 방이었다.

특히 요 테라스가 마음에 들었다.
전망 최고!

맑은 공기 한모금 마시고, 차 한모금 마시고 ~

여기까지 오느라 배가 고파진 우리는 
식당에 내려가 나시고렝과 soto ayam도 주문해 먹었는데...
음식냄새가 나자 귀신같이 알고 달려온 불청객
식당 주변에 사는 흰 고양이~ ㅎㅎ
어찌나 애처롭게 쳐다보던지 달걀프라이는 저녀석에게 양보하고 말았다.

조용한 빌라 주변을 거닐며 산책하기도 참 좋았는데...
조명이 하나둘씩 들어오니 숙소가 더 예뻐보였다.
정원이 참 잘 가꿔진게 보기 좋았다.
마음까지 정갈해지는 기분!

야간 온천 고고~
산중에 자리잡은 마을인지라 밤이되니 날씨가 꽤 쌀쌀했는데...
뜨끈뜨끈한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캬아~ 행복이 그곳에 있었다.

온천욕을 하겠다고 미리 인원과 시간을 말해주면
부지런한 직원들은 미리 물을 받아놓고 개인 온천탕을 준비한다.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사랑 타령 한소절~ 
이리 오너라 내사랑이여~ 사랑,사랑,사랑 내사랑이여~ ㅋㅋ


칼칼해진 목은 주스로 달래보기 ^^;;
온천탕으로 신선한 과일주스도 직접 배달해 준다.
희야는 구아바 주스, 호야는 망고 주스!
꺅~ 여기 너무 좋잖아!! 
ㅜㅜ
천천히 온천욕을 즐기며 그날 밤이 저물어갔다.

아침식사는 전망좋은 테라스에서 서비스 받았다.
나는 아메리칸으로 호야는 역시나 나시고렝으로 ㅋㅋ
커피와 아름다운 경치를 느긋하게 만끽한 후에 
한 번 더 온천과 마사지를 즐기기로 했다.
 
오전에 보니 개인 온천탕 입구는 이렇게 생겼군!

낮에 보니 더 예쁘다.
여기서 또 실컷 온천에 몸을 담그고
마을에서 사람도 불러다가 마사지도 받고 

슬슬 우리는 자카르타로 돌아갈 채비를 했다.
정말 아쉬운 1박 2일 ㅜ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힐링이 필요할 때 다시 한 번 찾기로 하고~
보석같은 이 곳 Giritirta 온천은 희야블로그에 오신 분들에게만 살짝 소개하기로!ㅎㅎ



Giritirta hot spring and spa 웹사이트

http://giritirta.blogspot.com/2011/02/brosur-giritirta-hot-spring-and-spa_07.html



2012년 12월 20일 목요일

뒤늦게 올려보는 투표 인증샷

인도네시아는 4.11총선 때도 그렇고 이번 12.19 대선 때도 모두 
자카르타의 한국 문화원에 재외국민 투표소가 마련되었다.
자카르타 근교에 살면 투표하기가 편하지만
인도네시아는 국토가 워낙 넓다보니
비행기로 몇 시간씩 걸리시는 분들은 한 표 행사하기가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건 지난 3월 말 4.11 총선 국외부재자 투표

그리고 요건 지난 8일, 18대 대선 국외부재자 투표

지금은 12월 20일 0시 
새로운 여성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대한민국은 떠들썩하구나...




2012년 12월 19일 수요일

한국어 교육 워크숍과 한류 세미나를 다녀와서



12월은 각종 세미나와 연말 모임이 분명 많은 시기인 것 같다.
이번 주 정말 유익한 세미나를 두 곳 다녀왔다. 
 위의 세미나에서 얻은 알찬 정보를 공유해 볼까 한다.

지난 12월 11일 화요일에 한국문화원 다목적 홀에서 열린 한국어 교육 워크숍.
이 날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교육인들이 
한국인, 인도네시아인 할 것 없이 100여 명 정도 모였다.
김영선 주인니 한국 대사님의 축사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고등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 교사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는 
헬피 씨의 한국어 교육 사례 발표가 이어졌다.
현재 인도네시아 고교에서의 한국어 수업은 
경성어학원과 한인니문화연구원 특수교육팀의 지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아직은 많은 애로사항이 있는 것으로 발표되었다.
인도네시아의 교육법에 의하면 현재 제 2외국어는 
일본어, 독일어, 프랑스어, 중국어, 아랍어이다.
아직 한국어가 제 2외국어로 정식 인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어 교원은 정규 공무원이 아니며, 
고용 불안정과 낮은 임금, 교사의 자질 문제를 안고 있다.
고교 한국어반은 2006년부터 개설되어 현재 14개 학교 16개 반을 운영중에 있다.

사단법인 한인니 문화연구원의 경우 현재 
실업고 19개 학교에서 약 2,900여 명에게 한국어 교육을 진행중이며 
대학 및 전문대에서도 한국어 과정을 진행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교재문제나 인건비, 교사의 자질 등에 있어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한류에 힘입어 전폭적으로 늘어나는 인도네시아인들의 한국어 열망에 비하면
한국어 교육에서 턱없이 부족한 점이 많아 보였다. 
지금이라도 한국어 교육을 하루빨리 체계화하지 않으면 
한국어에 대한 지금과 같은 관심이 사라질까 우려되었다. 
한국어 교육 체계를 단일화하여 전문성을 제고할 수 있는 통합 기관이 설립되고, 
강사들에 대한 신분 보장과 경제적 지원 등도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이 밖에도 현재 인도네시아의 서점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한국어 회화 책들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많은 토론이 오갔다.
전문성이 결여된 핸드북들이 난무하고 있는 서점 한 켠 한국어 코너
(아, 물론 예전에 비해 한국어 교재가 많아지고 따로 코너를 마련해 둘 정도라는 것은
그만큼 한국어에 관심있는 인도네시아인들이 많다는 반증이니 환영할 일이다)
 앞을 구경하면서 교재의 수없이 많은 오류들을 보고 나도 모르게 헛웃음 친 적이 있다.
과연 이 책들이 한국인의 검수를 제대로 받기나 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말도 안되는 책들이 저렴하게 잘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사용자를 염두에 두어 이들의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교재가 시급하다는 것이 모두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오후에 있었던 말하기 교수방법론도 매우 유익했다.
특히 교수법은 인도네시아 선생님들이 더욱 열심히 귀 기울여 들으셨다.


다음은 한국 대사관과
인도네시아의 관광창조경제부(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에 해당)가 함께한 한류 세미나
관광창조경제부의 마리 장관이 
인도네시아와 한국의 협력을 기대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장관의 연설에 의하면 인도네시아의 관광창조경제부에서는
미디어, 예술문화, 디자인, 패션, 공연, 미술, 음악, 건축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7위의 산업구조를 이루며 523조 루피아 규모라고 한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우 크며,
자원의 제한이 없어 제4의 물결, 창조의 물결로 불리며
정부는 이에 집중투자하고 있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주로 중소 기업 위주로 사업이 발전되고 있는데
530만개의 사업체가 인도네시아 내에 존재하며
사업체 수는 전체 산업 규모의 3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다.
한류를 롤모델로 하여 인도네시아의 문화와 각종 생산품들로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을 갖고 있었다.

PT. Surya Citra Media Tbk에서 나오신 Mr.포포 씨의 발표가 참 유익하고 내용이 알찼는데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인도네시아의 인구를 다각도로 분석해 놓은 자료들이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일본이나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참으로 젊은 국가였다.
위의 사진 오른쪽 자료를 보면 0세부터 14세까지의 인구비율이 26.96%,
15세부터 64세까지 인구 비율이 67.92%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은 5.12%밖에 안된다.
24세 인구 비율도 인도가 50.1%로 세계 1위이며
2위가 바로 44.3%의 인도네시아
3위는 유럽, 31.5%로 중국은 4위에 그쳤다.

또 재미있는 통계도 있었는데 인도네시아의 텔레비전 시청자를 분석해 본 결과
52%가 여성이었다.
항공기 이용객들을 살펴보니 인도네시아와 가장 왕래를 많이하는 국가는
1위가 싱가포르, 2위가 말레이시아, 호주, 중국, 일본이 그 뒤를 이었고
한국은 6위에 해당되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인터넷 유저는 6천 3백만 명이었는데
2015년에는 1억 3천 9백만 명에 해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닐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텔레비전 보급률이 95%, 휴대폰 보급률이 57%,
PC나 모바일 인터넷 보급률이 22%, 그리고 영화를 관람하는 고객이 20%대였다.

인도네시아의 젊은층들의SNS 활용에 대한 자료도 있었는데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 사용 인구의 4위
자카르타만 놓고 보면 세계 2위의 사용도시에 해당됐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20퍼센트에 해당하는 5천만 명 가량이 페이스북을 이용한다.
트위터의 경우는 자카르타가 세계 1위의 트윗량을 자랑하고
트윗 계정의 수로 따지면 전 세계에서 5위에 해당하며
사용 인구는 2천 9백 4십만명이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의 경우
매달 6백만 명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비디오를 시청하고 있었다.

어디가서 구하기도 힘든 자료를 운 좋게 이번 세미나에서 접하게 되면서
열심히 받아적고 사진도 찍어 왔다.
많은 사람들과 좋은 정보 공유해야지 히히~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한국 드라마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주는 이 한 장의 자료
 2002년 가을동화가 크게 인기를 얻고
2003-2004년에 겨울 연가, 2005-2006년에 대장금에 이어
2007-2008년에 풀하우스, 2008-2009년에는 꽃보다 남자
2010-2011년 주몽과 최근 시티 헌터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성공한 드라마들이 인도네시아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2009년에 한국 가수들의 공연이 열리고
한국 정부의 많은 관심과 지원에 힘입어 인도네시아에서 더욱 한류가 확산되고
현재까지 가요, 드라마, 영화들이 인도네시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학계에서도 한류를 활발히 연구하고
인도네시아의 콘텐츠를 어떻게 국가 브랜드화 할 것인가를 고심하고 있다고...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슬슬 드러나는 안티 한류의 움직임이나
한류 컨텐츠 고갈, 비슷한 한류 아이템의 반복으로 인한 식상함 등의 문제는
앞으로 우리가 해결할 과제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있었다.

유익한 세미나를 통해 열심히 배우던 와중에 또 반가운 일이 일어났다.
가자마다 대학교에서 친하게 지내던 룰루 선생님이 발표자로 자카르타에 오신 것이다.
방콕 세미나를 마치고 바로 오는 길이라 무척 피곤해 보이셨지만,
나를 보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뛰어오셨다.
그리고 우리는 냉큼 한 자리에 앉았다.

데일리 인도네시아의 신성철 대표님, 자카르타 포스트의 편집장
그리고 룰루 선생님과 가자마다 대학교의 철학과 교수님

경제학도답게 룰루 선생님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제에 
한류가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가에 대해서 발표를 하셨다.

두 나라간의 수출과 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기존의 교역상품이 석유제품, 철강, 건설 장비 등에 국한되어 있었다면
한류가 확산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로 
미디어 산업(텔레비전, 신문, 연예잡지), 
엔터테인먼트 산업(음악, 영화, 콘서트, 라디오), 
금융과 심지어 국방 산업에 이르기까지 한류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난해 국방부 관계자들과 현빈 해병(?)이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잠수함을 수출하고
인도네시아 온나라가 떠들썩했었다.

두 나라의 경제관계에 초점을 맞춘 선생님 자료 좋다고 말씀드렸더니
논문 자료도 한 부 주신다. 고마운 룰루 선생님 ㅜㅜ
우리 집으로 모셔와서 하룻밤 같이 보내고 싶었으나
주말에도 일이 있어서 족자행 7시 비행기를 꼭 타야한다시길래
공항까지 바래다드렸다. 
시내에서 공항까지 가는 길에 그동안 못했던 폭풍수다 ㅎㅎ


좋다.
친했던 사람과 한국 관련된 세미나에서 우연히 마주치기도 하고...

앞으로 공부에 대해서 이것저것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참 배울게 많은 룰루 선생님.
근로자보다 돈 못 받는 연구원 생활이라면서 하소연을 늘어놓으셨지만
나는 알고 있다.
누구보다 자기일을 사랑하는 열정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 날 한류 세미나의 참석자들에게 지급된 선물
짜잔~
한국 드라마 달력!
이건 종강하는 날 우리 학생 중에서 
기말시험 가장 잘 나온 학생에게 선물로 주기로!
씨익^-^





2012년 10월 21일 일요일

자카르타 근교 승마장

보고르의 JPAC승마장

보고르 Puncak 인근에 있는 승마장에 말을 타러 갔다.
먼저 전화로 말을 탈 인원과 시간을 미리 예약해야 한다.
전화번호 021 8796 1569

자카르타 시내에서 1시간 반쯤 달려 도착

우와~ 말이다~~
여섯 살 때 쯤 말에게 어깨를 물렸던 적이 있는 희야에게
말은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참, 선하게 생겼구나...

사무실에 접수와 결제를 하고 나면 직원이 우리가 탈 말을 끌고 온다.
한 시간 말을 타고 산책을 한 바퀴 하기로 했다.
호야가 타게 된 크고 잘생긴 조조
희야가 타게 된 작고 예쁘게 생긴 톤세아
이 분들이 삼국지를 읽으셨나 말 이름이...?

이렇게 어린 꼬마숙녀도 말을 타는데...
그래 한 번 신나게 타 보기로!
승마장 주변의 야외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거닐게 되는데
처음에는 무서워서 등도 자꾸 구부러지고
나도 모르게 다리로 말과 안장을 꽉 짓누르고 있었다.
그러다 차츰 적응이 되어 1시간이 끝날 무렵에는
나도 모르게 말에 온 몸을 맡기고 있었다.
시간이 정말 금방 흘러가 버렸고
온 몸은 땀으로 흠뻑 젖었다.
진짜 신난다.
숲에서 맑은 공기 마시는 것도
말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이래서 사람들이 말을 타는구나 ...

잘 관리된 승마 연습장도 있었는데
어린 학생들이 자세도 멋지고 속도도 무척 빨랐다.


뙤약볕의 장애물 연습장
1시간만에 기진맥진해진 희야와는 달리
시간을 연장한 호야는 운동장을 좀 더 달리시겠다며...
왕년에 시골 산길을 이랴이랴 달렸다나 뭐라나...ㅎㅎ

뜨거운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야는 이 날 무척 신나 보였다.

애마남편
ㅋㅋㅋㅋㅋㅋㅋ

말을 타고 배가 고파진 우린는
승마장에 있는 간이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레스토랑에서 바라본 승마 연습장과 잘 가꿔진 정원


소또(soto : 인도네시아식 삼계탕)와
나시고렝(Nasi goreng : 닭야채 볶음밥)도 
큰 기대 안 했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이렇게 오늘도 익사이팅한 하루를 보냈구나...
인도네시아에서 신나는 일, 기쁜 일, 재미있고 좋은 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할 수 있어서 참 행복하다. ^-^
내 옆에 있는 호야에게 늘 감사하며~

보고르 승마장을 나온 우리는 이 날 오후에 또 수영을 하러 갔다.
근데 호야!
우리 올림픽이라도 출전해요? 헉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