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놀이 동아리 연습
우리 가자마다 대학교 한국어 학과에는
자랑할 만한 학생 활동이 많은데
그 중에 단연 돋보이는 동아리가 있다.
바로, 사물놀이 동아리다.
코이카 선생님이 처음 파견된 것이 1997년,
그 이후로 사물놀이 악기들을 잘 다루시는 선생님 몇 분께서
동아리를 만들어 학생들을 가르쳐 주신 것을 시작으로 해서
몇 년째 이어져 내려오며 이제는 선배가 후배들을 가르치고
스스로 연습하는 멋진 동아리로 자리매김하였다.
매주 일요일 오후 3시,
사물놀이 동아리 학생들은 학교에 모여 선배로부터 사물놀이를 배운다.
나는 장구를 아주 조금 칠 줄 알고 사물놀이에 관심이 많아서
이 동아리 모임에 자주 참석해 함께 연습도 하고,
주스도 마시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눈다.
제대로 된 공간이 없어 이렇게 빈 오토바이 주차장 바닥에 앉아 연습하는 것이
안쓰럽지만, 학생들의 얼굴은 항상 밝은 웃음으로 빛이 난다.
"하늘 보고 별을 따고, 땅을 보고 농사 짓고! 달아 달아 밝은 달아, 대낮같이 밝은 달아!"
신입생들이 이 추임새 부분을 너무 어려워하길래
이 김선생님이 나서서 쉽게 풀이해주고 입에 척 붙게끔 함께 연습도 했다. ㅋㅋㅋ
이 사진은 몇 달 전 학교에 외부 손님이 오셨을 때
우리 학생들이 환영 행사로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 모습이다.
학생들이 신명나게 악기를 두드릴 때면,
인도네시아와 한국이라는 국적을 넘어 우리는 하나가 된다.
머나먼 타국 인도네시아에서 우리의 가락을 듣는 느낌이란...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한다.
말레이시아 초청 공연까지 다녀올 정도로 실력을 겸비한
한국어 학과 사물놀이 팀.
첫 시작은 미비했으나 그 명맥은 이들 스스로의 노력으로 더욱 발전하여
멋지게 유지되고 있었다.
사물놀이 동아리는 지금,
자기들 나름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만들어 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