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awalan
지루할 것만 같던 일주일간의 긴 르바란 연휴가 끝나고
학교는 새학기 개강준비에 들어갔다.
다음 주 12일부터 모든 단대가 개강을 하고,
캠퍼스는 다시 북적북적해 질 것이다.
그리고 9월 5일 월요일인 오늘은
전체 인문대 교직원과 가족들이 모두 모여
그 동안의 잘못을 서로 용서하고 함께 아침식사를 하는
Syawalan이라는 행사를 가졌다.
Sywalan은 아랍어인데,
이렇게 르바란이 끝나고 갖는 행사로서 서로 악수를 하며,
그동안의 잘못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또 즐겁게 식사를 한다.
인문대 앞에 마련된 행사장
이렇게 전 교직원이 아침 7시부터 한줄로 서서 악수를 나눈다.
행사장에 일찍부터 도착해보니 한국어과 선생님들은 아직 아무도 안 오셨고
외국인도 나 혼자 ㅎㅎ
배운대로 열심히 따라서 인사를 하며 돌아다녔다.
"Mohon maaf Lahir dan Batin"
그동안 잘못한 일이 있다면 용서해 주세요
인문대 캠퍼스 한 켠에 마련된 아침 뷔페
정말 맛있는 인도네시아 음식 중 하나인 사떼 아얌(닭꼬치)
작년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이 곳 인도네시아를 방문했을 때,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했던 말이 "사떼, 사떼"라고 한다.
ㅋㅋㅋㅋ "닭꼬치, 닭꼬치"
믿거나 말거나~ 오바마 멋져!
소또
이렇게 준비된 면과 야채와 달걀 등 건더기에 닭육수를 부어 먹는 소또
바나나와 살락 과일 디저트까지 준비되어 있었다.
학교에서 온 교직원이 다 모여 함께 아침 식사도 하고
학장님, 교수님들의 인사말씀도 듣고
경품행사도 하고!
새학기 신고식을 제대로 한 하루.
함께 일한 동료들에게 그간의 잘못을 빌고,
1년을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을 가져본다.
작년 이맘때가 생각나면서,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리고 우리 나라 캠퍼스에도 이런 문화가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