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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26일 목요일

금요일 노래 수업



매주 금요일 가장 마지막 시간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한국노래 수업 시간이다.

지난 주 금요일에는
올 상반기 한국에 열풍을 몰고 온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노래를 수업했다.

이 노래를 선정한 이유는....
내가 이 노래를 너무 좋아해서
가 전부는 아니고...
실은 지난 주에 'ㄷ'불규칙 동사들을 처음 배웠다.
'걷다, 묻다, 듣다' 등의 동사가
'걸어요, 물어요, 들어요' 등으로 활용하는 것을 배우고
곧바로 금요일에 노래로...ㅎㅎ

'벚꽃엔딩'은 가사 중에
'걸어요~ ' 하는 부분이 자주 나온다.
반복도 많고, 멜로디도 귀에 착 붙어서
따라부르기가 쉬웠다.
학생들도 노래를 매우 마음에 들어했다.

아, 동영상 촬영도 많이 해놨는데...
블로그에 동영상 기능이 없음이 아쉬울 뿐...

어쨌든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다음주 월요일에 검사할테니 가사도 잘 외우고
노래 연습도 해 오라고 지나가는 식으로 말을 했었는데,
세상에... 월요일날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우리 기특한 학생들...^^
코드반주까지 연습하고 기타까지 챙겨온 순진하고 착한 학생들은...
내가 출근하기 전, 점심시간부터 노래 연습을 하고 있었다.
(요즘 라마단 금식기도 기간이 시작돼서 점심시간이 필요없다)
배고프고 목마를텐데...ㅠㅠ

아~ 이 낭만적인 공대생들을 어쩜 좋아요~~!!
가사와 발음은 어눌해도
노래를 즐길줄 안다.
또 선생님의 말씀을 허투루 듣지도 않는다.

 이 학생들이 점점 좋아진다.

지난 주 토요일(7월 21일)부터 시작된(무하마디아 재단은 7월 20일부터)
한 달 간의 라마단 금식 기도를 우리학생들이 건강하게 무사히 잘 마치길 바란다. 

분위기 좋은 샤브샤브집 Omori Yakiniku Garden


자카르타 시내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는 30층 건물의 꼭대기에 위치한 이곳은...
근사한 스카이 라운지 Bar가 아니라 바로 샤브샤브 집이다.


바로 요 빌딩~
Plaza Bumi Daya 건물.
탐린에 위치해 있으며 그랜드 인도네시아와 아주 가깝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순식간에 30층으로 피융 올라가니 나타난 입구

실내도 어두컴컴~ 하니 ㅋㅋ
밥집 분위기는 정말 아니다.
예전에 술집이었다가 밥집으로 바뀌었나~??

뭐 어쨌든 메뉴는 샤브샤브와 고기 구이 두 가지인데
1인 200,000 루피아에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먹기 전에 좀 사진 찍을걸... ㅠㅠ
먹다가 부랴부랴 사진 생각나서 이게 뭐니...ㅋㅋㅋ
고기 양념은 달달~ 그치만 맛있고
샤브샤브는 좀 짜고~ 그래도 맛있다 ㅎㅎ
희야에게는 세상에 두 가지 맛의 음식이 있을 뿐.
맛있는 음식과 너무 맛있는 음식! ^0^
메뉴와 가격 보며
'이 집 괜찮네~' 하는 중

아, 그런데 여기 분위기가 정말 마음에 든다.
아름다운 야경만 보면 눈물 나오려고 하는 희야지만,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있으니
침이 나왔다 ㅋㅋㅋ

분위기 좋은 곳에서 연인과 혹은 가족과 식사할 곳을 찾는다면
금요일 밤 오모리 레스토랑으로?

근데 한국에선 오모리가 김치찌개 식당 아니던가? ㅋㅋㅋ
오모리는 일본 도쿄의 철도역 이름이라고...



자카르타 인근의 섬 Pulau Ayer

Pulau Ayer 당일투어

자카르타 북부의 안쫄(Ancol)에서 배를 타고 40분이면 도착하는 작은 섬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뿔라우 아예르(현지인들은 '뿔라우 안예르'라고 발음한다)
시내에서 멀지 않아 당일치기 투어로 다녀오기 좋은 곳.

실제로 자카르타 주변에는 뿔라우 스리부(Pulau seribu, 천개의 섬)라 불리는
섬들이 여러개 있는데, Ayer섬도 그 중의 하나
자카르타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의 섬이다.
아침 9시에 배가 출발하므로 안쫄 유원지로 가야한다.
배타는 곳으로 물어물어 찾아가니 이렇게 멋진 쾌속정? 요트? 들이 많이 있었다.
바로 옆에 있는 부스에서 세 사람 티켓을 끊고
(왕복 배편과 점심 식사, 수영장 이용을 포함한 티켓 가격이 일인당 300,000 루피아^^)
드디어 섬으로 출발~
복닥복닥한 자카르타 시내가 멀어져 간다.
오늘 한나절 동안만 잠시 안녕~~~~ 자카르타~

40여 분간 배를 타고...
살~짝 멀미가 시작되려는 찰나...
공기좋고 아름다운 섬에 다다랐다.
와우, 불과 40분 이동해 왔는데 이렇게 멋진 섬이???
자그마한 수영장이 두 개 있고~
해안가 주변으로 예쁘고 한적한 방갈로들도 주욱 늘어서 있고~
울창한 나무들도 싱그럽게 서 있고~
그 아름다운 섬에 희야도 웃으며 서 있네~ ㅎㅎ

오전에 잠시 수영을 즐기고
12시부터 점심시간 시작!
식당 앞에서 한 컷~


식당 내부의 모습
인도네시아 음식들로 뷔페가 차려져 있고,
살짝 더운감이 있지만, 창가에는 바닷바람이 솔솔솔 불어온다 캬아~

튀김들, 치킨, 채소, 국과 밥 그리고 삼발과 기타 소스들
수영 후에 살짝 배고픈 상태에다 멋진 자연과 함께하니 밥은 꿀맛이었다.
두 접시를 그냥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이ㅋㅋ

와~ 창밖에는...
아까 배에서 만났던 커플이 웨딩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 촬영 때문에 날씨도 더운데 그렇게 짙은 화장을 하고 있었구나...
이 섬은 신혼부부들의 웨딩 촬영 장소로도 사용되는 모양이다.
더운데 땀 흘리며 촬영하는 모습이 고생스러워 보였지만,
그래도 예쁜 모습이었다.ㅎㅎ
(이 커플과 오후에 나가는 배도 함께 탔는데 더워서 지쳤는지 짜증나서 싸웠는지
서로 얼굴이 뾰루퉁~~~! 들어올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는...;;;)

저들은 저들이고~
신난 희야와 호야와 함께 간 홍도 찰칵찰칵 셔터를 눌러대고~
라랄라랄라랄라라~~~

저 슬리퍼는 섬에서 2만 5천 루피아 주고 샀어요~~~ ㅋㅋ

아놔 사진 회전 깜빡했네...
암튼 요렇게 생긴 방갈로들이 많이 있었는데
미리 예약하고 1박을 한 후에 일요일날 나가는 배를 타는 방법도 있다는 것~

나무 그네 타는 희야와 호야
꼬마들처럼 나왔네 ㅎㅎ


오후 시간은 참 빨리도 오는구나...
즐거웠던 아예르 섬 투어를 마무리하고
이제 배를 타고 다시 자카르타 시내로!
섬이 작기 때문에 배가 출발하기 전부터 미리 방송도 해준다.

자카르타로 여행을 온 '홍' 덕분에 가까운 섬을 찾아 짧게 다녀온 아예르 섬.
또 다시 손님이 오시면 꼭 데려가고 싶은 곳이다.


배에서 내려 안쫄로 들어가는 길.

발을 딛으면 또다시 북적거리는 자카르타의 일상 속으로...
그래 다음 여행을 기약하며 힘차게~
쿵쿵~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회사와 집을 오가며(퇴근 후에는 수영과 달리기도 하는)
성실한 삶을 사는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5년째 접어든 타국에서의 직장생활이 가끔은 외롭기도 한 평범한 남자였지요.
남자는 모처럼의 휴가를 맞이하여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합니다.
목적지로 정한 곳을 좀 더 알아보기 위해 이런저런 정보를 둘러보던 남자는
참으로 마음에 드는 블로그를 하나 발견합니다.
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정한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는 한 여자의 블로그였지요.


여자는 타국에서 외국인 학생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는 일을 합니다.
(일이 끝나면 매일 수영과 달리기를 하지요)
작은 것에 행복해하고, 속깊고 의젓해 보이지만,
가끔은 철없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여자는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며 자신이 느낀것, 새롭게 알게된 것들을
종종 자신의 블로그에 남기면서 그렇게 평범하게 생활하는 여자였지요.

남자는 여행을 앞두고 그 여자의 블로그에 몰두합니다.
여행의 정보가 목적인지 블로그의 주인인 그 여자를 더 알고싶어서인지
자기 자신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냥 자꾸 그 여자의 글이, 그 여자의 일상이, 그 여자의 모습이 궁금해질 뿐입니다.
그렇게 어느덧 여행일이 다가왔습니다.

여자는 고국에서 자신을 보러 와 준 친구 덕에
여행의 기분을 만끽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자신이 즐겨 가던 레스토랑에 친구를 데려가고, 
자신이 일하는 학교를 친구에게 보여주기도 하였지요.
그리고 늘 걷던 길을 친구와 함께 산책하고, 차를 마시고,
친구와 많은 이야기도 나누고...
그리고 또 친구를 떠나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옵니다.

남자는 비행기를 타고 드디어 여행지에 도착했습니다.
시끌벅적한 도시를 떠나 모처럼 마주한 여행지는 남자에게 기쁨을 가져다 줍니다.
처음 와보는 낯선 곳이 분명하지만 왠지모를 친근감과 함께 
이곳이 처음부터 마음에 드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여자가 생활하는 곳입니다.
여행지를 둘러보는 내내 마음 한켠에선 그 여자의 흔적을 자꾸 찾게 됩니다.
그 여자의 블로그에서 본 공항이구나.
그 여자가 소개해준 유적지, 여자가 자주가는 식당,  
그리고 여자의 학교...를 돌아보며
행여 그녀와 마주치지는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해봅니다.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남자는 자꾸 떠오르는 그녀 생각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즐거운 추억으로 남은 여행을 기억 할수록 만난 적도 없는 여자에 대한 마음이 커져 가고,
꼭 한 번 그 여자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합니다.
남자, 용기내어 여자에게 메일을 보냅니다.


여자는 평소처럼 자신이 사는 곳의 정보를 물어오거나
작은 도움을 요청하는 메일들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유독 눈에 들어오는 메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같은 나라의 다른 도시에 사는 평범한 직장인 남성.
즐거웠던 지난 여행에서 여자의 블로그를 보며 많은 도움을 얻었다며,
감사의 인사와 함께 학교와 학생들의 소식을 물어옵니다.
 타국 생활의 공감대를 느낄 수 있는 글들과
여자의 안부를 진심으로 염려해 주는 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 
정성을 들여쓴 듯 문체나 표현력도 마음에 듭니다.

그렇게 여자와 남자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는 메일들을 주고받으며 펜팔을 시작하게 됩니다.

남자, 이번에는 여행이 목적이 아니라 그녀가 목적입니다.
오직 그녀를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비행기에 오릅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비행기를 타고 그녀에게로 날아갑니다.

여자, 그 남자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는 주말이 기다려집니다.
이제 더이상 평범하고 조용하기만 했던 똑같은 일상이 아닙니다.

수영과 달리기를 즐겨하던 여자와 남자는 그렇게
사랑하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희야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