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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7일 금요일

Lokakarya Tentang KOREA 한국어과 홍보 세미나

한국어학과 홍보 세미나

인도네시아는 9월에 새학기가 시작되고 파릇파릇한 신입생들이 입학한다.
중학교부터 조기졸업 제도가 있기 때문에
똑똑한 학생들은 17살 혹은 18살에 벌써 대학과정을 밟을 수 있다.
UMPT(Ujian Masuk Perguruan Tinggi)라 불리는 대입 시험(우리나라의 수능)이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6월 초쯤 시행되고 나면,
UGM한국어학과와 PUSKOR(Pusat Studi Korea)는 세미나를 준비하느라 분주해진다.
고교3학년 담임들을 초빙하여 2박 3일 동안
한국을 알리고 한국어학과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이다.

2달 여 전부터 이미 여러 번의 회의와 준비가 시작되었다.  
올해로 벌써 7번째를 맞는 한국어학과 홍보 세미나는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의 후원으로 개최된다.
매년 많은 지원과 관심을 보내고 있는 한국국제교류재단
이번에도 역시 많은 지원금과 함께 한국에서 두 분의 관계자가 출장 오셨고,
 많은 도움을 주셨다.

6월 8일 세미나 첫 날.
행사장 앞의 배너

행사가 열린 Wisma Joglo 호텔 내부의 세미나실.
이미 7일 밤.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서른 분 가량의 손님이 오셔서 투숙하셨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바로 빡빡한 세미나 스케줄이 시작 ^^ 
이번 세미나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인쇄물들
한국에서 석,박사 유학을 마치신 현지인 선생님들께서
한국의 문화, 역사, 철학, 경제 등 전반적인 지식을 소개하셨다.
생각보다 현지 고교 담임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놀랐다.
인도네시아인들이 한국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져서
한국어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도 점점 많아진다고...


그리고 이번 세미나에서 우리 네이티브들은....?
한국어 알리기 수업을 맡았다.
완전 초보 게다가 나이 지긋하신 어른들을 대상으로
최대한 간단한 기초 한글을
재미있고, 쉽게!!
첫 날, 이혜나 선생님께서 한글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
기초 자음, 모음에 대해 1시간 가량 수업하셨다.
이 날 학습목표는 한글 자,모음 수업 후 자신의 이름을 한글로 쓸 수 있다.
모든 참석자들이 매우 흥미로워 하셨고,
약간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한글 이름이 적힌 명함을 부착할 수 있었다.

뷔페식으로 마련된 점심식사.
세미나 중간중간에 제공되는 간단한 차와 간식도 맛있었고,
식사도 만족스러웠다.
식사시간에는 일부러 선생님들 옆에 앉아서 이런저런 질문에 응답해 드리고,
사진도 함께 찍어드렸다.

5시에 세미나가 끝나고, 저녁 7시 만찬행사 
만찬행사에서 사회를 맡은 6학기 학생 Yogi와 함께 찰칵!
한국어도 잘하고, 게다가 잘생겨서 인기도 많은 훈남 요기.

무대 앞에서 한 컷.
실은  한 달 전, Novi교수님께
저녁 만찬 때 한복을 입어 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받았다.
많은 손님들이 분명 한국인과 사진을 찍고 싶어할텐데...
그 때, 한복을 입으면 훨씬 의미있지 않겠느냐며...
흔쾌히 승낙한 후, 예쁘게 한복을 입고 다소곳이 웃으며 사진을 찍어드렸다.

입가에 슬슬 경련이 일어나기 시작하는 우리...ㅋㅋㅋ

우리 학과의 자랑 한삼춤, 부채춤, 사물놀이 동아리들의 공연
 인도네시아의 작은 도시 족자카르타에 울려퍼진 한국의 전통 음악들...
그렇게 멋진 밤이 저물어 갔다.

둘째 날,
오늘은 내가 한국 노래를 수업하는 날!
인도네시아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노래이면서 따라하기 쉬운게 뭐가 있을까
엄청난 고민 끝에 드라마 풀하우스의 곰 세마리를 하기로 결정했다.
꽤 오래 전 드라마이긴 하지만, 인도네시아에서 대단히 끌었었고,
비와 송혜교를 유명하게 만든 드라마였다.

어제 배운 자, 모음 복습과 인사표현 배우기

드라마 풀 하우스의 송혜교 동영상 시청후, 곧바로 가사 분석 시작.
젊은 선생님들은 곧잘 따라하셨다.
몇 번 연습 끝에 앞에 나와서 직접 노래 해보기.

남자 선생님들을 모두 앞으로 모셔서 노래를 불러 본 자리.
몇 몇 선생님께서는 안무까지 재미있게 따라하셔서 큰 웃음 선사해주셨다.
미리 준비한 한국 전통 사진 엽서와 한국 과자 등을 예쁘게 포장해서
선물로 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셨다.
학교로 각각 돌아가시면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겠다며,
발음을 인도네시아어로 적어가기도 하셨다.
즐거운 노래수업 시간이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1지망으로 한국어학과를 희망하는 학생은 소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1지망은 모두 영문학과, 일문학과 등
하지만 이제는 일문학과와 비슷한 경쟁률을 자랑하는
자랑스러운 한국어학과 ^^
한류와 한국 기업들의 진출, 한국의 경제 성장 등
한국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이번 세미나같은 우리의 자그마한 노력들 또한
한국을 알리는 충분히 가치있는 일이 아닐까 자부해 본다.


앗, 그리고 마지막 사진은
 저녁 만찬 때 가장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킨 K-pop댄스 동아리 학생들
자발적으로 몇몇 그룹들이 자주 모여 한국 댄스가수들의 노래를 따라하고,
춤을 연습하고 한다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고 ㅎㅎ

예쁘고 멋진 외모와 환상적인 댄스실력, 가창력 등을 겸비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한국의 대중가수들이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뿌듯하다.
얼마 전 파리 공연도 성황리에 마치고
이제 아시아를 넘어 유럽, 그리고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가
더욱 발전해서 한국을 널리 알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11년 5월 31일 화요일

Batik Fashion show

바띡 패션쇼


인도네시아의 명물, 전통 옷감 바띡에 관해서는 몇 달 전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족자에서 바띡 패션쇼가 열린다고 해서
친구와 함께 구경하러 갔다.  
입장료 80,000 루삐아
우리 돈으로 약 만 원 정도!
인도네시아 물가에 비해 왜 이렇게 비싸나 했더니,
호텔 가 제공되는 쇼였다.


호텔 로비에 바띡을 만드는 여인이 작업 중이었다.
그나저나 그림 회전은 어떻게 하는거야? ㅠㅠ

이렇게 손님들이 드나드는 소란스러운 공간에서
온전히 작품에 집중할 수 있을까 하는 안쓰러운 생각이 들었다.

드디어 패션쇼 행사장 입구에 도착.
 사진촬영, 방명록 기재, 각종 바띡 옷과 액세서리 판매 등
찾아오신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붐볐다.


바띡 소재로 만든 블라우스를 입은 릴라
나도 무난한 옷차림에 바띡 숄을 어깨에 살짝 두르고 갔다. 


Santika Hotel은 처음 와보는데 인도네시아 전통 분위기가 강하고
고전적인 인테리어가 우아해 보이는 4성급 호텔이었다.

정성스럽게 마련된 음식들!

Haha, oh Lila~~
we have to calm down! we came for fashion show, not for the food!

보기 좋고, 맛있기까지 한 음식들 덕분에 더욱 즐거웠던 시간

귀여운 테이블 받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한쪽에 새겨진 한글 "식사 하세요"
"맛있게 드세요" 정도로 수정하면 더 좋을 듯 했다.

쇼를 기다리는 중 한 컷
이 날 일본인이냐는 질문을 두 번이나 받았다.
난 코리언이라구요!!

이 날 행사 진행자가 바띡 숄이 멋지다며 인터뷰를 요청해 왔다.
짧은 인도네시아어로 몇마디 대답한 후, 호텔 할인권도 받았다.^^



패션쇼 중간중간에, 잔잔히 흐르는 라이브 음악도 좋았다.

바띡 드레스를 입은 모델들의 모습.
발랄한 워킹이 인상적이었던 모델.

가장 마음에 들었던 드레스.
바띡 옷감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푸른 빛깔이 무척이나 밝고 예뻐보였다.
저런 상큼한 드레스를 입고 인도네시아의 아름다운 해변을 당장 거닐고 싶은 심정!

오드리 햅번을 연상시키는 드레스
바띡 천으로 저런 디자인의 작품도 만들 수가 있구나...
그 동안 바띡은 나이든 여성들을 위한 옷이라고 여겨왔던 내 편견이 깨진 하루였다.


30여 분 동안의 모델들의 워킹이 끝나고 마지막 디자이너의 인사 무대.
지금 막 계단을 내려오고 있는 여자분이 이번 쇼를 주최한 디자이너다.
으레 그러하듯 바띡을 단순히 전통적 디자인에만 이용하지 않고
과감하고 독창적으로 모던한 드레스들을 선보인
그녀의 센스가 돋보이는 쇼였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전통 옷을 사랑하고
꾸준히 그 전통을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인도네시아인들의 모습에 부러움이 솟기도 했다.
다음 달에 한국에 휴가 가면,
한복 입고 신라호텔에 점심이나 먹으러 갈까부다.


2011년 5월 30일 월요일

학생들과 수영장 나들이

학생들과 UNY 수영장 나들이

나른한 토요일 오후, 학생들에게 문자가 왔다.
"Ibu Kim, nanti sore berenang bisa tidak? kalo bisa ke kolam UNY jam 4"
이부 김, 오후에 수영하시겠어요? 괜찮으시면 UNY수영장으로 4시까지 오세요

그래, 오늘은 학생들과 수영이다.
OK 답장을 보낸 뒤, 부랴부랴 수영용품을 챙겨들고 UNY수영장으로 향했다.
UNY는 University Negeri Yogyakarta의 약어로 족자카르타 공립 대학교이다.
체육관련 학과가 매우 유명하고, 인도네시아의 전통 춤이나 puncaksila와 같은 전통 무예 학과도 있다.
족자카르타 내에서 내가 일하는 가자마다 대학교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학교라고 들었다.
캠퍼스도 매우 크고, 시설도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다이빙대까지 갖춘 커다란 수영장도 있고...


UNY 수영장에는 풀이 총 5개 있는데, 우리가 이 날 수영한 풀은 7미터 깊이다. @.@

학생들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윰과 다누, 그리고 요가... 리즈키와 따다는 오는 길이라고 했다.
6,000루삐아.
우리돈으로 약 8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즐거운 수영 시작.
6학기 학생들 Danu, Ayum, Tada, Yoga
이제 이 학생들은 KKN이라고 하는 2달짜리 봉사활동에 참여한 후,
각각 논문 작성에 들어갈 것이다.
곧 이별을 앞두고 있는 졸업반 학생들,
정이 참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선생님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것은 변함 없을테니까... ^-^
하하하, 내가 제일 신나 보인다.

수영하다가 먹는 도넛은 꿀맛입니다.
신나게 수영하며 노느라 벌써 해가 저물어 버렸다.
이 날 운 좋게도 UNY학생들의 수중발레 연습을 볼 수 있었다. 
절묘하게 잡아낸 사진 한 장.  

우리 학생들... 수중 발레를 따라해 보겠다고 난리다. ㅎㅎㅎ


수영이 끝나고
뜨끈한 국물을 찾아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Mie ayam pangsit kuah라는 음식. 학생들이 추천해 준 메뉴다.
야채와 면이 든 그릇에 닭국물로 맛을 낸 만두국을 부어서 먹는 요리.
난 인도네시아 음식이
다 맛있다. ㅜㅜ

오늘만큼은 나도 이들과 함께 대학생으로 돌아갔다.
사람많은 수영장에서 우리끼리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천 원짜리 면 한그릇에 행복하고,
또 마음 통하는 이들과 함께여서 신나게 웃을 수 있었다.

오늘도 행복한 추억하나를 가슴에 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