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토요일 오후, 학생들에게 문자가 왔다.
"Ibu Kim, nanti sore berenang bisa tidak? kalo bisa ke kolam UNY jam 4"
이부 김, 오후에 수영하시겠어요? 괜찮으시면 UNY수영장으로 4시까지 오세요
그래, 오늘은 학생들과 수영이다.
OK 답장을 보낸 뒤, 부랴부랴 수영용품을 챙겨들고 UNY수영장으로 향했다.
UNY는 University Negeri Yogyakarta의 약어로 족자카르타 공립 대학교이다.
체육관련 학과가 매우 유명하고, 인도네시아의 전통 춤이나 puncaksila와 같은 전통 무예 학과도 있다.
족자카르타 내에서 내가 일하는 가자마다 대학교 다음으로 인기가 많은 학교라고 들었다.
캠퍼스도 매우 크고, 시설도 좋은 것 같다. 이렇게 다이빙대까지 갖춘 커다란 수영장도 있고...
UNY 수영장에는 풀이 총 5개 있는데, 우리가 이 날 수영한 풀은 7미터 깊이다. @.@
학생들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아윰과 다누, 그리고 요가... 리즈키와 따다는 오는 길이라고 했다.
6,000루삐아.
우리돈으로 약 800원 정도의 입장료를 내고 수영장으로 들어갔다.
즐거운 수영 시작.
6학기 학생들 Danu, Ayum, Tada, Yoga
이제 이 학생들은 KKN이라고 하는 2달짜리 봉사활동에 참여한 후,
각각 논문 작성에 들어갈 것이다.
곧 이별을 앞두고 있는 졸업반 학생들,
정이 참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선생님과 제자로 인연을 맺은 것은 변함 없을테니까... ^-^
하하하, 내가 제일 신나 보인다.
수영하다가 먹는 도넛은 꿀맛입니다.
이 날 운 좋게도 UNY학생들의 수중발레 연습을 볼 수 있었다.
절묘하게 잡아낸 사진 한 장.
우리 학생들... 수중 발레를 따라해 보겠다고 난리다. ㅎㅎㅎ
수영이 끝나고
뜨끈한 국물을 찾아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Mie ayam pangsit kuah라는 음식. 학생들이 추천해 준 메뉴다.
야채와 면이 든 그릇에 닭국물로 맛을 낸 만두국을 부어서 먹는 요리.
난 인도네시아 음식이
다 맛있다. ㅜㅜ
오늘만큼은 나도 이들과 함께 대학생으로 돌아갔다.
사람많은 수영장에서 우리끼리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며 즐거워하고,
천 원짜리 면 한그릇에 행복하고,
또 마음 통하는 이들과 함께여서 신나게 웃을 수 있었다.
오늘도 행복한 추억하나를 가슴에 새긴다.
정말 즐거워 보입니다. 해맑은 학생들의 웃음이 순수 신선하고. ^^ 선생님이 더 즐거워하시는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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