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변화'라는 과목을 금요일 오후에 수강하고 있다.
매주 과제와 발표를 산더미처럼 내주시는
카리스마 넘치는 미아 교수님의 수업.
나와 동기들은 매주마다 학교 도서관, 국립 도서관,
심지어 정부기관까지
자료를 찾고 인터뷰를 하러 다니느라 바쁘다.
이번에 수행한 과제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과 현재의 신문,
그리고 그 중간 과정의 신문 기사를 통해
통시적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어의 변화를 살펴보고
조사 발표하는 과제였다.
먼저 인도네시아 대학교 도서관
서적과 논문도 많고
Kebun apple(사과밭)이라 부르는 컴퓨터실도 있고
무엇보다 스타벅스와 한국식당이 위치해 있어서
비파 유학생들에게 늘 인기가 많은
인도네시아 대학교의 도서관!
독서실도 있고
자료 열람실도 있고
한국-인도네시아 문화 코너도 있다
우이 학생증이 있어야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학교 도서관에서 이론서를 섭렵했으면
이제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에
신문 찾으러 가야지!
국립 도서관은 Jl. Matraman Raya에 위치
앗, 도서관이 매우 크구나...
Perpustakaan
내가 힘들어하는 발음 중의 하나가 도서관과 보건소
Perpustakaan, perkesmas
ㅋㅋㅋ
도서관을 찾은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귀엽게도 엘리베이터 카펫이 Sabtu(토요일)라고 깔려 있는게 아닌가
ㅋㅋㅋ 그럼 이거 월요일되면 Senin으로 바뀌나?
참고로 토요일은 3시까지 도서관이 개방한다.
입구를 찾아 들어가서 락커에 짐을 보관하고
신문 (surat kabar)이 보관되어 있다는 8층 꼭대기로 이동
이게 다 신문이여~
사서분들이 다들... 할머니...ㅋㅋㅋ
연세 많으신 이부들께서 도서관 업무를 보고 계셨다.
가장 오래된 신문 주세요!
몇 년도 신문 주세요!
몇 년도 것도 주세요!
자꾸 부탁했더니,
니들이 갖다가 봐 하셨다는 ㅋㅋㅋ
그래서 운 좋게 금지된 열람실 내부에도 들어가 보고
이것이 가장 오래된 신문 1869년 수라바야에서 발행된 Tjahaja Sijang
너무 낡고 오래돼서 친구들이 신문을 살짝 만지기만 해도
부스스 부서져 버렸다.
나는 겁나서 만지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복사해서 열람하게 되어 있는데
복사기에 얹기만 해도 부서지는 관계로
할머니, 아니 사서께서 사진 촬영을 허락해 주셨다 오예
인도네시아는 역시 ㅋㅋㅋ 허술해~
1870년 신문도 좀 더 살펴보기로...
인도네시아가 아직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였던 그 시절의 신문은 주로
문학 작품 소개나 소소한 사건을 담은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우리가 조사하기로 한 정치파트 기사가 너무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요건 1869년과 2014년 중간 즈음인 1942년의 신문 Sin Tit Po
그리고 2014년 신문은 옛날 신문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서
수라바야 포스트 2014로 조사하기로 결정.
시간의 변화에 따라 나타난 신조어,
음운론 변화에 따른 표기방법 변화,
통사적 변화와
외래어 표기 변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각자 분석 후 조별 발표 하기!
내가 맡은 주제는 외래어 표기 변화이다.
함께 자료조사를 나온 언어학과 동기들과
내가 분석한 외래어 표기 변화를 간단히 예로 들면...
1869년과 1942년에는 adoption 의 방법으로
그대로 외국어를 채택해서 쓰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예) Politie, Guvernement, Activiteit 등
모두 네덜란드어를 그대로 사용한 경우다.
2014년에는 adaptation, creation의 방법이 사용된다.
외래어를 인도네시아어의 규범과 표기에 맞게 적응시켜서 사용하거나
예) Politie -> Polisi, conferentie -> konferensi 등
새로운 단어를 생성하여 사용한다.
예) Guvernement -> Pemerintah, Interview -> wawancara 등
저런 분석과 예문 찾는 일을 PPT로 여러장 작업을 했다;;
표기에 있어서 인도네시아어의 자음과 모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아서 첨부해 본다.
그랜드 인도네시아 Arjuna 로비 근처에 멋스러운 카페가 하나 있는데,
카페 이름이 'Djournal'
디저널로 읽을 것이 아니라
현대 표기로 치자면 그냥 Journal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Bandara Djakarta 해산물 레스토랑도
반다라 디자카르타일 필요는 없다.
1942년도 표기 중에 OE가 있다.
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초대 대통령
Soekarno 대통령이
소에카르노가 아니라 수카르노인 이유 ㅋㅋㅋ
그러므로 자카르타 공항 이름도
'수카르노 하타' 공항
이제 이름이 Djoko인 인도네시아 사람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해 할 일은 없을 듯
이래서 사람은 배우고 익혀야...? ㅎㅎㅎ
내 생각에 우리조 발표는 참 잘했지만
역시 언제나처럼 교수님의 무수히 많은 지적과 수정 명령이 ㅋㅋㅋ
고되고 귀찮았지만,
국립 도서관에 가서 희귀한 신문도 구경하고
인도네시아어의 변화도 공부하고
나는 한층 더 성장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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