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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22일 목요일

한국어 수업중에 생긴일 (뽀로로 방문과 스승의 날 깜짝 파티)

토요일 한국어 수업 시간이었다.
갑자기 교실 밖 복도 쪽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웬일이니~
뽀롱 뽀롱 뽀로로롱 뽀로로
 귀여운 뽀로로가 세종학당에 방문을 해 주었다. ㅋㅋㅋ


뽀로로 좋아할 나이는 다들 지난 어른들이지만,
어찌나 반가워하고 좋아들 하던지..ㅎㅎ
덩달아 나도 같이 신이났다.

"뽀로로 안녕??
뽀로로, 한국말 할 수 있어요??"
나는 신이나서 뽀로로의 손을 이끌고 우리 교실로 향했다.

교실에 들어와서 같이 사진도 찍어주는 다정한 뽀로로 ㅋㅋ
꽤 오랫동안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은
한국의 만화 캐릭터 뽀로로.
귀여운 펭귄 캐릭터 뽀로로는 '어린이 대통령'이란 애칭까지 갖고 있다.

그러나 요즘 한국에선
타요 버스 때문에 그 인기가 잠시 주춤하다고 하지만 ㅋㅋㅋ
뽀로로의 굴욕 (사진 출처: www.tuntunsquare.com )

우리 학생들은 뽀로로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즐겁고 기억에 남는 시간을 보내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잠시 수업이 쉬는 시간에 다용도 홀에 가 보았다.
실은 우리가 수업하던 그 시간
오전 일찍부터 어린이 미술전 시상식이 있었고 
그 행사 때문에 뽀로로가 섭외(?)되었던 것이다.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했을꼬?

헉, 분해된 뽀로로
ㅋㅋㅋ
나중에 알고보니, 뽀로로의 실체는 미코 씨였다는...
문화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우이 대학교 한국어학과 졸업반 남학생 미코 씨.
엄청 잘 생기고, 점잖고, 한국어도 잘하고
가끔 내 대학원 과제도 검사해주는 미코 씨가 뽀로로 탈을 썼다고...
ㅋㅋㅋㅋㅋㅋ
땀을 흠뻑 쏟은 미코 씨는 저렇게 뽀로로를 분해(?)해 놓고 
땀 식히러 에어컨 앞에 가 있었고,


나는 낼름 뽀로로 얼굴만 한 번 써봤다. 히히
뽀로로 반가웠어, 안녕~

그리고 아래 사진은 지난 17일 토요일
이 날 따라 학생들이 집중 못하는 것 같고
분위기 어수선해서 왜이럴까 했는데,
수업 중간에 우리 학생들...
이렇게 케이크와 선물을 가지고 들어왔다.

내 생일도 아니고,
학생 중에 생일이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이러시나 했더니,

이틀 전에 한국의 '스승의 날'이었다고
이렇게 또 학생들끼리 이벤트를 만든 거였다.
아이고, 우리 학생들... 참...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셨군요 ㅎㅎ
뭘 이렇게까지...
그렇지만 진짜 감동이에요.
정말 고마워요


게다가 직접 만든 왕관과 카네이션, 그리고 몸에 두르는 띠까지..ㅎㅎ




'우리 최고의 선생님♡'
이 문구 마음에 들어요! 히히~


학생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
너무 좋아서 사진 찍는데 막 깜찍한 척까지 했다
ㅋㅋㅋ

그러고 보니,
나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의 '스승의 날'에
이렇게 멋진 이벤트를 매년 받은 것 같다.
나와 국적도 피부색도 다른 제자들로부터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니...
참 영광스러울 따름이다.
한국의 학생들처럼 '선생님의 가르침 감사합니다.' 하고
어려운 인삿말은 할 줄 몰라도
"선생님, Teacher's day 축하합니다!"
하면서 삐뚤빼뚤한 한글 카드와 편지를 전해줄 때
더없이 행복하다.












2014년 5월 14일 수요일

우이 도서관과 인도네시아 국립 도서관 그리고 인도네시아 언어변화

'언어변화'라는 과목을 금요일 오후에 수강하고 있다.
매주 과제와 발표를 산더미처럼 내주시는
카리스마 넘치는 미아 교수님의 수업.
나와 동기들은 매주마다 학교 도서관, 국립 도서관, 
심지어 정부기관까지
자료를 찾고 인터뷰를 하러 다니느라 바쁘다.
이번에 수행한 과제는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과 현재의 신문,
그리고 그 중간 과정의 신문 기사를 통해
통시적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어의 변화를 살펴보고
조사 발표하는 과제였다. 

먼저 인도네시아 대학교 도서관

서적과 논문도 많고
Kebun apple(사과밭)이라 부르는 컴퓨터실도 있고
무엇보다 스타벅스와 한국식당이 위치해 있어서
비파 유학생들에게 늘 인기가 많은
인도네시아 대학교의 도서관!
독서실도 있고

자료 열람실도 있고

한국-인도네시아 문화 코너도 있다
우이 학생증이 있어야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학교 도서관에서 이론서를 섭렵했으면
이제 인도네시아 국립도서관에 
신문 찾으러 가야지!

국립 도서관은 Jl. Matraman Raya에 위치

앗, 도서관이 매우 크구나...


Perpustakaan
내가 힘들어하는 발음 중의 하나가 도서관과 보건소
Perpustakaan, perkesmas
ㅋㅋㅋ

도서관을 찾은 날이 토요일이었는데...
귀엽게도 엘리베이터 카펫이 Sabtu(토요일)라고 깔려 있는게 아닌가 
ㅋㅋㅋ 그럼 이거 월요일되면 Senin으로 바뀌나?
참고로 토요일은 3시까지 도서관이 개방한다. 

입구를 찾아 들어가서 락커에 짐을 보관하고

신문 (surat kabar)이 보관되어 있다는 8층 꼭대기로 이동

이게 다 신문이여~
사서분들이 다들... 할머니...ㅋㅋㅋ
연세 많으신 이부들께서 도서관 업무를 보고 계셨다.
가장 오래된 신문 주세요!
몇 년도 신문 주세요!
몇 년도 것도 주세요!
자꾸 부탁했더니, 
니들이 갖다가 봐 하셨다는 ㅋㅋㅋ
그래서 운 좋게 금지된 열람실 내부에도 들어가 보고

이것이 가장 오래된 신문 1869년 수라바야에서 발행된 Tjahaja Sijang
너무 낡고 오래돼서 친구들이 신문을 살짝 만지기만 해도
 부스스 부서져 버렸다.
나는 겁나서 만지지도 못하고 그저 바라보기만...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복사해서 열람하게 되어 있는데
복사기에 얹기만 해도 부서지는 관계로
할머니, 아니 사서께서 사진 촬영을 허락해 주셨다 오예
인도네시아는 역시 ㅋㅋㅋ 허술해~


1870년 신문도 좀 더 살펴보기로...
인도네시아가 아직 네덜란드 식민지 시대였던 그 시절의 신문은 주로
문학 작품 소개나 소소한 사건을 담은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우리가 조사하기로 한 정치파트 기사가 너무 부족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요건 1869년과 2014년 중간 즈음인 1942년의 신문 Sin Tit Po
그리고 2014년 신문은 옛날 신문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서
수라바야 포스트 2014로 조사하기로 결정.

시간의 변화에 따라 나타난 신조어, 
음운론 변화에 따른 표기방법 변화,
통사적 변화와
외래어 표기 변화
네 가지 주제로 나눠 각자 분석 후 조별 발표 하기!
내가 맡은 주제는 외래어 표기 변화이다.

함께 자료조사를 나온 언어학과 동기들과

내가 분석한 외래어 표기 변화를 간단히 예로 들면...
1869년과 1942년에는 adoption 의 방법으로 
그대로 외국어를 채택해서 쓰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예) Politie, Guvernement, Activiteit 등
모두 네덜란드어를 그대로 사용한 경우다.

2014년에는 adaptation, creation의 방법이 사용된다.
외래어를 인도네시아어의 규범과 표기에 맞게 적응시켜서 사용하거나
예) Politie -> Polisi, conferentie -> konferensi 등

새로운 단어를 생성하여 사용한다.
예) Guvernement -> Pemerintah, Interview -> wawancara 등

저런 분석과 예문 찾는 일을 PPT로 여러장 작업을 했다;;

표기에 있어서 인도네시아어의 자음과 모음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알아두면 유용할 것 같아서 첨부해 본다.
그랜드 인도네시아 Arjuna 로비 근처에 멋스러운 카페가 하나 있는데, 
카페 이름이 'Djournal' 
디저널로 읽을 것이 아니라 
현대 표기로 치자면 그냥 Journal인 것이다.
그러고 보니 Bandara Djakarta 해산물 레스토랑도
반다라 디자카르타일 필요는 없다. 
1942년도 표기 중에 OE가 있다.
인도네시아 건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초대 대통령
Soekarno 대통령이
소에카르노가 아니라 수카르노인 이유 ㅋㅋㅋ
그러므로 자카르타 공항 이름도
'수카르노 하타' 공항

이제 이름이 Djoko인 인도네시아 사람 이름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난감해 할 일은 없을 듯
이래서 사람은 배우고 익혀야...? ㅎㅎㅎ

내 생각에 우리조 발표는 참 잘했지만
역시 언제나처럼 교수님의 무수히 많은 지적과 수정 명령이 ㅋㅋㅋ
고되고 귀찮았지만, 
국립 도서관에 가서 희귀한 신문도 구경하고
인도네시아어의 변화도 공부하고
나는 한층 더 성장한 느낌!

  




2014년 5월 13일 화요일

세파섬 다이빙 여행(SEPA ISLAND)


뿔라우 스리부는 자카르타 근교에서 
당일치기 혹은 1박2일로 가볍게 다녀올만한 
좋은 여행지인것 같다.
도시 근처에 이런 휴양지 섬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자카르타 북쪽으로 자바해에 오밀조밀 나열되어 있는 섬들을 일컬어
뿔라우 스리부라 부른다.
희야는 가까운 Ayer섬만 세 번, 
Putri섬 한 번, 그리고 이번에 Sepa섬에 다녀왔다.
앞으로 차차 다른 섬에도 모두 가 보는 걸로 ㅎㅎ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송금까지 완료한 후
이메일로 확인서 받아 프린트 해 가면
아침에 안쫄의 마리나에서 바로 배에 탑승할 수 있어 편하다.
안쫄 유원지 마리나의 지저분한 물에서 차츰 벗어나 
검푸른 맑은 바닷물을 감상하며 1시간 정도 배를 타고 가면
저렇게 Pelangi섬과 Sepa섬, 그리고 주변의 크고 작은 섬들이 곳곳에 보인다.

뿔라우 스리부 올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굳이 멀리 발리, 롬복 찾아갈 필요가 없다는 ㅋㅋㅋ
가깝고 접근성 좋은 곳에 이렇게 멋진 섬이 있다니
뿔라우 스리부에 안 가면 손해!
자카르타 근처의 섬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섬 주변에는 바로 산호초가 보인다.
저 에머랄드 빛깔 바다와 산호초!
아름다운 동남아 휴양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배에서 내려 섬 내부에 위치한 리조트로 들어가면서...
캬아~ 경치 조오타!
다른 뿔라우 스리부도 그러하지만
섬은 매우 아담하고, 리조트 하나가 운영되고 있다.
숙박과 왕복 배편을 패키지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바다를 감상하며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쉼터

점심과 저녁 식사 시간에는 이렇게 라이브 공연도 해준다. 

섬의 아름다운 경치를 좀 더 감상하자.

물 맑은 것 좀 보소. 

그림이 따로 없다


아이고 예뻐라

저 멀리 Pelangi(무지개)섬도 보이네

무지개 섬까지 달려갈 수 있을 것만 같다.

섬 주변에 물이 너무 맑고 아름다워서 
일단 뙤약볕 아래 물 속으로 풍덩 ㅋㅋㅋ
이 물 속 생명체는 희야임ㅋㅋㅋㅋㅋㅋㅋ
스노클 장비가 없어도 스노클링이 가능한 희야 ㅋㅋㅋ


어디 배타고 멀리 깨끗한 다이빙 포인트로 나간 것이 아니라
세파 섬에서 바로 입수해서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산호초와 열대어를 바로 만날 수 있다.
아, 날카로운 가시가 돋은 성게같은 애들이 많아서
조금 무서웠는데 그래도 바닷속은 정말 아름다웠다.




이 동영상은 되는 것인가 안되는 것인가?!

점심먹고 수영하고 놀다가 숙소 가서 잠시 휴식


워낙에 인도네시아에 고급호텔들이 많아서 여기는 성에 안 차지만...;;;;
섬에 있는 리조트 코티지들은...
그냥 하루 머물만 하다.


자, 그럼 한숨 쉬었으니
이번 여행의 목적인 다이빙을 하러 나가 볼까?
희야도 호야도 둘 다 열광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각종 스포츠!!!
수영, 다이빙, 피트니스,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골프 등
어떻게 안 좋아하는 운동이 없냐고요 ㅎㅎ
우리는 빨간 날만 보이면 종목을 정하느라 바쁠 뿐.
이럴거 둘 다 체육을 업으로 삼을걸 ㅋㅋㅋ
섬 한쪽에 스노클과 다이빙 장비 및 배를 대여할 수 있는
다이빙 샵이 있다. 
다이빙 자격 번호와 각종 신상 명세를 기재하고 나면
장비를 대여할 수 있다. 
우리가 고른 다이빙 장비들

섬 한 쪽의 다이빙 연습지로 가 보니 
여행객 두 명이 다이빙 장비를 착용하고 입수 중이었는데
한 명은 처음인듯 호흡부터 배우고 있었다.
비기너들을 위해서 수업도 하는 모양이다. 
나중에 한국에서 친구들 오면 데리고 가야지! 

성격 급한 희야 일단 먼저 풍덩 입수 
ㅋㅋㅋ
빨리 장비 던져 주라고요!!

호야도 입수
빨리 수심 깊은 곳으로 안 내려오고 
수면에서 뽀글뽀글~ 하던 호야는 
지난번 아쿠아리움에서도 그러더니 이번에도 
물안경 탓을 한다. ㅋㅋㅋ 

멋있어요 호야!
나? 
물속에서도 셀카 찍는 뇨자야!
카메라 방수 커버가 15미터 이상 수심을 견딜런지 미지수라서 
깊은 바닷속에는 안 가지고 들어갔다.

단언컨대, 물 속 풍경은 정말로 정말로 아름다웠다.
니모도 있고, 예쁜 수중 식물들과 물고기들이 많았다.
섬 주변 수심 1미터에서 봤던 산호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아름다웠던 수심 15미터!
섬 주변은 최대 30미터 깊이라고 한다.

 무사히 다이빙을 마치고 물 위로 올라왔다.  

뿌듯함에 기분좋은 희야와 호야
좋아하는 것들이 비슷해서 더욱 행복한 부부랍니다.


섬 근처에 배를 타고 30분 정도만 나가면
바닷 속에 침몰한 배가 있다고 한다. 
하룻밤 자고 내일 아침에는 배를 탐험 하러 가기로 했다.

"물 속에 침몰한 배가 있다고? 고뤠?"
하는 듯한 표정 
ㅋㅋㅋㅋㅋ
비호감이다 희야야 
"고뤠?"
ㅋㅋㅋㅋㅋㅋㅋ

물에 젖은 몸으로 숙소를 향하다 바라본 석양

해질 무렵 노을을 바라보면 괜히 서럽고 쓸쓸했는데
이제는 당신과 함께라서 외롭지도 슬프지도 않아요.
그저 아름답네요...


저녁에는 섬을 한 바퀴 산책하고
집에서 챙겨간 와인도 한 잔 하고
그렇게 세파 섬의 밤을 마무리 했다.


다음날 기대했던 다이빙은...
희야 온 몸에 피부 알러지가 돋았다.
성게에 쏘인건지 해초독이 오른건지 모르겠지만
피부가 가렵고 벌겋게 두드러기
마나도에 이어 이번에도 ㅠㅠ
왜 바다에서 다이빙만 하면 이렇게 온 피부에 난리가 나는지
누가 해결책 좀 알려주세요 
이번에는 마나도 다이빙 이후처럼 
막 열나고 응급실에 갈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
해저 난파선 탐험은 다음으로 기약하며
세파섬과의 아쉬운 이별 
안녕~

보너스!
아침 일찍 호야가 섬을 산책하며 찍어 온
아름다운 세파 섬의 일출

한가로운 섬의 아침 전경


멋쟁이 호야 사랑해요

여행이 즐거운 희야
이 사진 마음에 들어요!

선글라스에 비친 억만불짜리 모래사장과 바다!

그리고 우리! 데헷 ^^



숙소와 배편 정보가 나와있는 홈페이지

http://www.jakarta-cityhotels.com/tours/thousand_island/pulau_se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