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음식 체인점
붐부 데사 BUMBU DESA
(붐부는 양념, 소스를 의미함, 데사는 시골 혹은 마을 이라는 뜻)
3개월 선배님이신 혜나 선생님께서 이제 2월 초 한국으로 들어가신다.
오늘은 혜나 선생님 송별회가 있는 날. ㅜㅜ
가자마다 대학교 한국어학과의 모든 선생님들이 저녁 6시에 붐부데사에서 모였다.
Jl. Sagan이라고 학교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걸어서도 갈 수 있음.
Bumbu desa를 구글링 해보니,
"Bumbu Desa is an authentic Indonesian Restaurant which chooses high quality spices to prepare non M.S.G healthy Indonesian cuisine"
라는 한 줄짜리 간단 설명을 발견했다.
진짜 화학 조미료 무첨가야?
그런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단 말이야? ㅎㅎ
야외 테이블도 있고,
와우 테이블 장식은 결혼식 연회장 감이에요!
실내도 무척이나 넓었다.
아, 두 달 전쯤 이곳에서 친구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있었다.
친절하고 젊고 유머넘치는 직원들이 모두 우르르 몰려와
각종 전통악기들을 들고 신나게 발을 구르며 생일 축하곡을 불러주며 흥을 돋우던 기억이...
다음 달 내 생일도 여기서?? ㅎㅎ
우리 선생님들 착석하신 곳 뒤쪽에서 살짝 한 컷
가장자리 빙 둘러서 요리사들이 요리를 하고 테이블 위에 음식들이 올려져 있다.
미리 단체 뷔페를 주문해도 되지만,
보통은 이 곳 바에서 직접 음식들을 골라서 직원에게 이야기하면
직원이 테이블에 가져다 준다.
새우, 닭, 생선, 오징어 등 각종 음식들이 종류별로 다 있다.
앗, 그리고 이 음식들은 대부분 자바 섬 서쪽의 순다 민족들의 전통음식이라고 한다.
자카르타 인근의 반둥 근교 사람들의 음식인 셈.
왼쪽에 인자하게 생기신 분이 우리 학과장님 Pak Tri.
인도네시아어학과 교수님이셨고, 그래서 한국말은 못하시지만,
그래도 인격적인 면에서 정말 존경스러운 분!!
항상 유머러스 하셔서 오늘도 자칫 무거운 분위기로 흐를 수 있었는데,
혜나 쌤 한국 가서 결혼한 후에 남편 데리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농담하시는 바람에 다들 웃음이 터졌다.
오른쪽에 아디 선생님은 늦게 온 것이 뻘쭘했는지
양손가득 야채를 담아 오셨다.
Bumbu desa의 특징, 메인 요리는 주문해 먹지만
각종 삼발과 상추 오이 등의 야채는 모두 공짜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와우, 비싼 생선 구라메 구이와 오징어, 거기다 아얌(닭) 구이까지!
신선한 과일 요리와 차도 함께!
건강을 위해 밥은 흰 쌀밥이 아니라 나시 메라nasi merah라고 불리는 붉은 쌀밥을 주문했다.
여기서 잠깐,
한국인인 내 눈에 특이한 밑반찬? 야채 요리들.
왼쪽 상단은 파파야 나무의 꽃으로 만든 음식
(파파야 잎 요리도 무척 맛있다 씁쓸한 것이 한국의 취나물 맛)
가운데는 바나나 나무의 꽃으로 만든 음식
그리고 오른쪽은 덜 익은 망고를 김치처럼 만든 것인데
꼭 우리네 무채 김치? 강원도식 무짠지? 맛이 난다.
태국에서 밥 위에 망고를 올려줘서 당황했었는데
이렇게 삼발과 매콤하게 비벼 먹으니 훌륭한 반찬으로 거듭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붐부데사 체인점은 인도네시아 어느 도시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현지 레스토랑이다.
현지인들에게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식당으로 통한다.
우리네 한식당 한우리 정도? 그것보다는 좀 더 대중적이다. ㅎㅎ
UI에서 언어 연수를 받을 때, 현지 교수님들이 데리고 간 첫 식당도 바로 이 붐부데사였다.
매콤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매우 잘 맞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까지 진출하여 인도네시아 음식을 외국에도 널리 알리고 있다.
깔끔함과 세련됨, 거기에 인도네시아 색깔을 잃지 않으며,
인도네시아의 자랑스러운 로컬 음식점으로 더욱 성장하길!
혜나 선생님께
혜나 선생님!
새침한 외모와 달리 털털하던 그 모습.
여유로운 마음, 늘 넉넉한 웃음으로 중간 조율자 역할을 톡톡히 해 주시던
언니같은 혜나 선생님이 그리울 것 같아요.
이어서 공부 열심히 하시고
다음에는 한국의 대학 강단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늘 지금처럼 아름다움 잃지 마세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