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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26일 목요일

소노부도요 박물관의 Wayang kulit 그림자 인형극

자바섬 전통 그림자 인형극
Wayang kulit


말리오보로에서 술탄 왕궁쪽으로 걸어가다보면
북광장(Alun-alun utara) 입구 오른쪽에
소노부도요 박물관이 위치해 있다.
Sonobudoyo museum
Jl.Trikora 6 yogyakarta

매일 저녁 8시부터 10시 사이에 주말에는 8시부터 12시까지 두차례
공연이 열리는데
박물관 입구에서 Rp 20,000를 주고 표를 구입하고
안내지를 받아서 안으로 들어가면 된다.
앗, 안내지 안의 내용을 읽어보니
이거 또 Shinta공주가 납치되고 Rama왕자가 구하러 가는
힌두 경전의 라마야나 이야기가 아닌가
오호라
그렇다면, 발리의 울루와뚜 사원에서 행해지는 께짝댄스
쁘람바난 사원에서 보름달 뜬 밤에 행해지는 공연
하얏트 호텔 디너때 행해지는 공연
그리고 소노부도요 박물관의 그림자 인형극 공연은 모두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것.

어찌됐든 그림자 인형극 장르(?)는 처음이므로 부푼 마음을 안고 안으로 입장 
입구 들어서자마자 의자에 앉았다.
무대가 가운데 있고 ㅁ자 형태로 의자들이 놓여있었다.
그리고 안에는 공연자들 말고 관객은 나와 아름이 단 둘뿐이었다.

우리는 작게 속삭였다.
"왜 악공들이 우리한테 등 돌리고 있어?"
"몰라, 원래 그런가보지"

그런데
좀 늦게 입장한 관객 두 팀은 무대를 반바퀴 빙 돌아 우리의 반대편,
즉 저 흰 장막의 뒤편에 자리를 잡고 앉는 것이다.
어머 어머 !
그림자 공연인데 장막 안쪽 불빛 비추는 쪽에 앉아서
악공들이 우리에게 등돌리고 있다는 헛소리나 하고 앉아 있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휴 부끄러워...
교대, 사범대 나온 선생이라는 애들 둘이 이렇게 무식을 떨고 앉아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부끄러워 고개를 푹 숙인채 진짜 관객석 쪽으로 가서 앉았다. 
그랬더니 이렇게 멋있는 그림자들이 나타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자바어도 못 알아듣고 그림자는 가끔 움직이고
아까보다 뷰가 좀 심심한 거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아까 우리의 화려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악기 연주하시는 분들도 직접 볼 수 있고
혼자서 1인 50역 하시는 장인의 뒷모습도 볼 수 있고
더욱 풍성하고 재미있었다. 
이 분 목소리 정말 웅장하고 카리스마 넘쳤다.
연주하시는 분들은 다들 멋진 할아버지들.

뒤에서 알짱알짱 구경을 하고 있었더니,
연주하시는 할아버지 한 분께서 옆에 빈자리에서 연주해 보라고 하시는거다.

이렇게...

와우!
이거 정말 값진 경험 아닌가?
왕궁 박물관에서 진짜 인형극 공연 중에 전통 악기를 따라해 볼 수 있는 영광을 얻다니...
실은... 원래 이분들...
소일거리 삼아 즐겁게 일하시는 뮤지션들(?)이라
공연중에 자유롭게 화장실도 다녀오시고(?)
문자도 확인하시고, 음료도 드시고 ㅋㄷ
여유있게 즐기며 공연을 하고 계셨다.


가믈란이라고 하는 전통 악기를 동동동 두드려 보았다.
자바 왕실 음악을 들으면, 뭔가 홀리는 듯한 분위기를 내는
동동동 소리나는 타악기가 바로 이것.

나와 아름이를 포함하여 관객은 모두 7명.
평일 공연이라 매우 한가한 편이었는데, 
그 덕분에 나는 좋은 경험도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친구들이 또 찾아오게 되면 몰과 레스토랑 같은 화려한 곳들 뿐만 아니라
이렇게 근사한 노신사들께서 전통공연을 즐기며 연주하시고,
뭔가 뿌듯함을 안고 갈 수 있는
 작고 소박한 소노부도요 박물관도 꼭 방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씨익 ^-^

2012년 1월 25일 수요일

물 위의 정자에서 즐기는 현지식 Boyong Restaurant

Boyong Restaurant

previously... ㅎㅎ 지난 1월 둘째주에 17년지기 친구 아름이가 족자에 놀러왔다.
토요일 오전에 기타 레슨을 받다가 Anton선생님께서
다음날 우리에게 루왁 커피숍과 멋진 레스토랑을 안내해 주시기로 약속을 하셨다.

일요일 오전 나와 아름이 그리고 Anton 선생님의 가족은 선생님의 차를 타고
Merapi화산 쪽으로 40여 분을 달려 Kaliurang에 위치한 boyong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선생님께서 꼭 가봐야 한다고 적극 추천하시던 잇 레스토랑 boyong 레스토랑은...
정말이지 끝내줬다.
산 중턱으로 올라온 것 같았는데 이렇게 연못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주변으로 정자 (인도네시아어로 '가제보'라 함)가 위치해 있다.


물 속에는 잉어들이 노닐고, 바람도 산들산들
이런 멋진 풍경에서의 식사라...
정말이지 신선놀음이 따로 없구나...

그런데 이런 구조의 인도네시아 음식점이 꽤 있다.
족자 변두리에 양식 새우로 유명한 Mang engking이라는 레스토랑도
실은 이런 구조이며, 발리에도 체인점을 두고 있다고 한다.

정자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뗏목이 떡하니 보이는 것이 아닌가 ㅎㅎ
자꾸 Anton선생님께서 나와 아름이에게 타보라고 권하시고
호기심 발동한 우리는...

'조정'에 도전
ㅋㅋㅋㅋㅋ
아름이 정말 신났구나? ㅎㅎㅎ
자꾸 배가 왼쪽으로 회전.
내가 진짜 노를 열심히 젓긴 저었나보다. ㅎㅎ

노를 젓느라 배도 고프고 이제 식사하러 고고...



 
그런데 이게 웬일
우리 과 학생들 십여 명과 한서대학교에서 온 대학봉사팀 십여 명이
한쪽 가제보에서 식사중이셨다.
난 가서 쭈볏쭈뼛 교수님들과 학생들께 인사를 드리고 왔다. ;;;;;
앗 뻘쭘뻘쭘, 부끄부끄...



 
이제 진짜로 손씻고 본격 식사

히힛

이렇게 테이블마다 수도꼭지가 붙어있어 손씻기가 편했는데
그런데 문제는 씻은 물이 바로 연못으로 흘러들어간다는것.
작년에 마나도 바닷가 레스토랑도 이렇던데...
수질오염, 세제... 괜찮을까? ㅠㅠ



 
야외에 나오면 시푸드를 자주 먹게 되는 것 같다.
실제로 이 레스토랑이  구라메(생선튀김)나 우당(새우)으로 유명하다.

버섯전, 오징어 튀김, 생선 튀김, 깡꿍 나물(공심채) 그리고 매콤한 삼발


달콤한 소스를 덧바른 새우구이도 맛있었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Anton선생님 가족과 나와 아름이는
기분좋은 일요일 오후시간을 보냈다.


식사를 마치고 주스를 마시며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시원하게 스콜이 한바탕 쏟아졌다.
후덥지근한 우기의 더위를 한방에 날려주는 열대의 스콜
마음이 후련한 느낌이다. 



Anton 선생님의 딸 Rania가 귀엽게 주스를 마시고 있다.
낯을 가려서 좀 아쉬웠다.


 
앞서 우연히 마주친 한서대학교 학생들은 식사가 끝나고
중앙 무대에 나가서 춤을 추고 노래도 하고 흥겨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들리는 방송
"이부킴! 이부킴! 이부 킴은희! 실라깐!"
오마이갓 무대에서 나를 부른다.
분명 우리 학생들의 짓이다.
ㅠㅠ
아까 마주친 우리 학생들이 사회자에게 이부 김(나)을 불러달라고 요청한게 분명.
레스토랑에 손님들도 많은데 앞으로 나를불러내다니...
불길한 느낌이...
아니나 다를까 우리 학생들은 한 목소리로 노래,노래,노래를 외쳤고....
나는....
나는...
결국....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인도네시아 국민가요 Hitam manis를 신나게 열창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루왁 커피점 Planters cafe


LPP(Lembaga Pendidikan Perkebunan,원예교육연합) 에서 직접 운영하는
루왁커피 전문점  PLANTERS CAFE


1월 방학을 맞아 나를 찾아 온 17년 친구 아름이
8박 일정으로 길게 머물다 갔다.
살이 3킬로나 쪄서 간 아름이
춥고 건조한 한국에서 눈을 뜨고 나니, 벌써 이곳이 그립다는...
ㅎㅎ
한 번 더 놀러 오너라!

학교 수업하랴 방학 때 대학원 다니랴 바쁘게 살다 온 아름이는
이번 졸업 논문 지도 교수님들께 드릴 커피를 사고 싶어했다.
커피 좀 아는 사람들만 안다는 루왁 커피를 선물하기로 결정.

토요일 오전에 Pak Anton (나의 기타 선생님)께서 우리 집에 다녀가셨을 때,
루왁 커피 전문점을 찾고 있다고 말씀 드렸더니,
다음날 직접 부인과 딸까지 대동하고 이렇게 데려다 주셨다.
너무 감사 ㅠㅠ
그런데 알고보니 바로 코 앞에 위치해 있었다는 것!
노보텔 바로 건너편에 있는 것을 몰랐구나...
LPP 큰 건물 뒷편으로 쏙 들어가보니 이렇게 예쁘고 자그마한 카페가 숨어있었다.
나와 아름이 그리고 Anton선생님의 가족들

대형 몰에서 100g당 Rp. 550,000선인 루왁 커피가
LPP직영 카페인 이 곳에서는 150g에 Rp.330,000
정말 대박!
루왁 커피 뿐만 아니라 일반 커피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아, 한국에서도 얼마전부터
신라호텔에서 루왁커피를 판매한다고 들었다.
한 잔에 4만원.
인도네시아에서는 한 잔에 8천원.
있는 동안 한껏 즐기고 가야지...


카페를 지키던 미남 바리스타가 여기서 사진이 잘 나온다고... ㅋㅋㅋ

선생님 가족들도 한 컷 ㅋㅋㅋ

늘 사고 싶은 요 클래식 사이펀
한국에 가져 갈 것이 고민이라 매번 들었다 놓았다 한다.
19살 처음 커피를 접할 때, 싸이펀으로 뽑은 연한 커피를 마시곤 했다.
그 어떤 커피 머신도 사이펀 커피 맛을 못 따라 오는 것 같다.


잘 안 보이지만 정말 자세히 들여다보면
박제된 사향 고양이가 보인다.
이 고양이가 맛있는 커피 열매만을 골라먹고 소화를 시키지 못해 그대로 배설 한단다.
몸 속에서 화학작용이 일어난 그 커피 배설물?을 채집한 것이 바로 루왁커피.


샘플 빈을 직접 눈으로 살펴보고 향기도 맡아보고
역시 커피는 아라비카ㅎㅎ
진한 향과 풍미로 내 목감기를 완화해 준 루왁 커피.
일반 커피와 차이라면... 글쎄... 좀 더 진하다?
난 커피는 다 좋은걸? ^^;;;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멋스러운 포장까지.
받는 분들이 좋아하실 생각에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도 흐뭇!



주소와 전화번호가 적힌 카페의 명함 공개! ㅎㅎ




요즘 한국에서도 루왁커피를 만나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아졌다.
인터넷에서 주문을 하기도 쉽고,
가격대도 천차 만별. 고르기 나름.



비싸고 증명서가 있는 커피이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한 잔의 인스턴트 커피이건
중요한 건,
차 한 잔 즐길 줄 아는 여유를 늘 잃지 않고 생활하는 것 아닐까?

커피 한 잔이 간절해지는 밤이구나.

2012년 1월 24일 화요일

혜나 선생님 송별회 @ Bumbu desa

믿을 수 있는 인도네시아 현지음식 체인점
붐부 데사 BUMBU DESA
(붐부는 양념, 소스를 의미함, 데사는 시골 혹은 마을 이라는 뜻)



3개월 선배님이신 혜나 선생님께서 이제 2월 초 한국으로 들어가신다.
오늘은 혜나 선생님 송별회가 있는 날. ㅜㅜ
가자마다 대학교 한국어학과의 모든 선생님들이 저녁 6시에 붐부데사에서 모였다.

Jl. Sagan이라고 학교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다.
걸어서도 갈 수 있음.


Bumbu desa를 구글링 해보니,
"Bumbu Desa is an authentic Indonesian Restaurant which chooses high quality spices to prepare non M.S.G healthy Indonesian cuisine"
라는 한 줄짜리 간단 설명을 발견했다.
진짜 화학 조미료 무첨가야?
그런데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단 말이야? ㅎㅎ

야외 테이블도 있고,
와우 테이블 장식은 결혼식 연회장 감이에요!

실내도 무척이나 넓었다.
아, 두 달 전쯤 이곳에서 친구 생일 파티를 한 적이 있었다.
친절하고 젊고 유머넘치는 직원들이 모두 우르르 몰려와
각종 전통악기들을 들고 신나게 발을 구르며 생일 축하곡을 불러주며 흥을 돋우던 기억이...
다음 달 내 생일도 여기서?? ㅎㅎ

 
우리 선생님들 착석하신 곳 뒤쪽에서 살짝 한 컷
가장자리 빙 둘러서 요리사들이 요리를 하고 테이블 위에 음식들이 올려져 있다.
미리 단체 뷔페를 주문해도 되지만,
보통은 이 곳 바에서 직접 음식들을 골라서 직원에게 이야기하면
직원이 테이블에 가져다 준다.
새우, 닭, 생선, 오징어 등 각종 음식들이 종류별로 다 있다.
앗, 그리고 이 음식들은 대부분 자바 섬 서쪽의 순다 민족들의 전통음식이라고 한다.
자카르타 인근의 반둥 근교 사람들의 음식인 셈.

왼쪽에 인자하게 생기신 분이 우리 학과장님 Pak Tri.
인도네시아어학과 교수님이셨고, 그래서 한국말은 못하시지만,
그래도 인격적인 면에서 정말 존경스러운 분!!
항상 유머러스 하셔서 오늘도 자칫 무거운 분위기로 흐를 수 있었는데,
혜나 쌤 한국 가서 결혼한 후에 남편 데리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농담하시는 바람에 다들 웃음이 터졌다.

오른쪽에 아디 선생님은 늦게 온 것이 뻘쭘했는지
양손가득 야채를 담아 오셨다.
Bumbu desa의 특징, 메인 요리는 주문해 먹지만
각종 삼발과 상추 오이 등의 야채는 모두 공짜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와우, 비싼 생선 구라메 구이와 오징어, 거기다 아얌(닭) 구이까지!

신선한 과일 요리와 차도 함께!
건강을 위해 밥은 흰 쌀밥이 아니라 나시 메라nasi merah라고 불리는 붉은 쌀밥을 주문했다.

여기서 잠깐,
한국인인 내 눈에 특이한 밑반찬? 야채 요리들.
왼쪽 상단은 파파야 나무의 꽃으로 만든 음식
(파파야 잎 요리도 무척 맛있다 씁쓸한 것이 한국의 취나물 맛)
가운데는 바나나 나무의 꽃으로 만든 음식
그리고 오른쪽은 덜 익은 망고를 김치처럼 만든 것인데
꼭 우리네 무채 김치? 강원도식 무짠지? 맛이 난다.
태국에서 밥 위에 망고를 올려줘서 당황했었는데 
이렇게 삼발과 매콤하게 비벼 먹으니 훌륭한 반찬으로 거듭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붐부데사 체인점은 인도네시아 어느 도시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현지 레스토랑이다.
현지인들에게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식당으로 통한다.
우리네 한식당 한우리 정도? 그것보다는 좀 더 대중적이다. ㅎㅎ
UI에서 언어 연수를 받을 때, 현지 교수님들이 데리고 간 첫 식당도 바로 이 붐부데사였다.
매콤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도 매우 잘 맞으며,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까지 진출하여 인도네시아 음식을 외국에도 널리 알리고 있다.
깔끔함과 세련됨, 거기에 인도네시아 색깔을 잃지 않으며,
인도네시아의 자랑스러운 로컬 음식점으로 더욱 성장하길!









혜나 선생님께

혜나 선생님!
새침한 외모와 달리 털털하던 그 모습.
여유로운 마음, 늘 넉넉한 웃음으로 중간 조율자 역할을 톡톡히 해 주시던
언니같은 혜나 선생님이 그리울 것 같아요.
이어서 공부 열심히 하시고
다음에는 한국의 대학 강단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늘 건강하세요!
늘 지금처럼 아름다움 잃지 마세요!





재즈음악과 함께 즐기는 스테이크 @R&B

RnB restaurant & grocery store

설날 연휴에 가족과 휴식과 스키장을 모두 뿌리치고
나를 만나러 멀리 인도네시아의 족자카르타까지 와준 내친구 소형이.
그녀와 함께 한껏 분위기를 즐기러 찾아온 이 곳 R&B 레스토랑

이긍, 곱게도 나왔구나 소형아!
지난 1월 우리의 발리 여행에 이어 2012년 1월에는 족자 여행을 함께해요!!
희야를 위해 설날에 떡국 끓여주러 먼 길을 날아온 사랑스러운 소형이.


RnB 레스토랑은 Jl. W. monginsidi에 위치해 있는데,
바로 이 곳에 이미 지난번에 포스팅한 일식집 타키가와,
그리고 다음번에 포스팅할 커피집 Kopi Tiam oey가 줄줄이 위치해 있다.
왼쪽 상단에 Jl.W. Monginsidi
UGM에서 TUGU기념비를 향해 내려가다 우회전 하면 찾을 수 있다.
길 이름을 모르는 상태에서 택시 아저씨께 RnB를 설명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일식집 옆에 있는 곳인데, 식료품점과 함께 운영되는 맛있는 레스토랑으로 가 주세요 ㅎㅎ
택시 아저씨는 잘란 "월터르~몽인~씨디?"라고 설명해 주셨고,
우리 둘은 '워터 모닝 시티Water morning city'로 알아들었다. ㅋㅋ
나중에 알고 보니 Jl. Worter Monginsidi ㅋㅋㅋ

서울에서 맨날 좋은 곳만 찾아다니는 소형이도 이 곳 분위기를 무척 마음에 들어했다 ㅎㅎ

거기다가 우리가 갔던 일요일 저녁시간에는 재즈 공연이 한창이었는데
허스키한 여성 보컬의 음색도 매력있고,
특히 재즈 피아니스트의 연주에 우리는 뿅 반해버렸다.
소형이는 다시 피아노를 시작하기로 다짐하고 서울로 돌아갔다는... ㅎㅎ

ㄷ자 형태로 이루어진 레스토랑, 가운데는 잔디 정원이...


바에서 술을 마시는 외국인들도 있었다.
맥주는 한 병당 Rp.25,000~ 이고, 프리미엄 맥주는 Rp.80,000까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호가든 맥주는 너무 비쌌는데, 기네스는 저렴했다.

드디어 음식이 나오고 캬아~
소형이 주문한 호주산 비프 스테이크와
내가 주문한 연어 스테이크
거기다 와인까지 곁들이니 여기가 바로 낙원

머쉬룸 소스와 구운 감자도 감동~
나이가 들면서 점점 고기는 덜 구워서 피가 흘러야 제 맛이라는 농담을 나누었다. ㅎㅎ

이렇게 멋스러운 레스토랑에서 먹는 맛있는 스테이크가 우리 돈 만원 정도입니다. ㅠㅠ
 나날이 상승하는 서울 물가에서 살다 온 소형이는 패닉 상태 ㅎㅎ
"야, 서울에서 먹었음 십만원이다"


좋아하는 친구와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즐기며 그렇게 2012년 음력설을 맞았다.
올 상반기에 족자 생활 마무리 잘 하고,
앞으로 희야와 소형의 앞날에 더욱 멋진 일만 있기를 기원하면서...


밤 늦게 귀가하려고 콜택시를 요청했더니, 설날을 맞아 택시가 전부 만차 상태란다.
주방에서 쉐프 보조가 나오더니 우리를 학교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조쉬라는 그 친구는 자카르타 사람인데 요리를 배우러 이곳까지 와 있다는...
영어도 잘하고 매너도 좋았던 귀여운 친구 조쉬.
멀리서 여행 온 소형이에게 인도네시아의 친절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앗, 레스토랑 앞편에 위치한 식료품 점에는
다양한 수입 식품들, 베이컨, 치즈, 쿠키, 초콜릿, 칠면조, 가공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사진을 깜빡!
다음번에 갔다와서 좀 더 보충하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