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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3일 화요일

교통이야기1 (베짝)

교통 이야기1
인력거와 벤츠가 공존하는 이 곳.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의 베짝 이야기.

관광객으로 활기 넘치는 여행자의 거리,
말리오보로에서는 관광객들에게 끊임없이 호객행위를 일삼는 무리가 있으니,
이름하여 ‘베짝꾼’들, 바로 인력거꾼들이다.
우리 나라에는 일제 식민지 때나 있었던 인력거가 이곳에는 아직도 존재한다.
자전거를 개조해 만든 이 ‘베짝’은 베짝꾼의 동력으로 움직이는 이동수단인데, 뒤에 앉은 베짝군이 페달을 굴려 움직이며, 손님은 앞에 달린 의자에 앉아 가게 된다. 보통 혼자 혹은 두 명이서 타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인들은 4인 가족이 베짝 한 대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볼거리가 많은 여행지에서 저녁 무렵 베짝을 타고 서늘한 바람을 쐬며 좁은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구경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다소 위험한 데다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매연을 그대로 마셔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베짝 바로 옆으로는 벤츠나 도요타가 도로에 달리고 있으니 말이다.
아, 그리고 가격은...
베짝꾼들이 부르는 게 값이다.
보통 현지인들은 가까운 거리를 갈 때 1000원 안짝이지만, 외국인의 경우 3천원 혹은 5천원까지도 부른다. 뭐 바가지를 쓴다고 하더라도 매우 저렴한 금액이지만!
                     이렇게 깨끗하고 예쁜 베짝은 극히 드물다. 사진은 호텔 로비 전시용 베짝.


                                                            말리오보로의 밤거리.
                 손님이 한가해진 시간, 베짝꾼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보통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계층에서 베짝꾼들의 직업은 대물림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데, 하루에 많게는 4~5번 정도 손님을 태우고, 어떤 날은 1~2명, 심지어 손님을 한 명도 받지 못하는 날도 있다고 한다.
그나마 말을 소유하고 마차를 모는 마차꾼들은 이들에 비하면 부자인 편.

저렴한 베짝료만을 지불하고 편하게 앉아 곳곳을 둘러보면서, 평생 이 곳에 뿌리 내리고 살아온 베짝꾼들에게서 여행지에 대한 생생한 설명도 들으면서, 족자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짧은 영어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려 노력하는 순수한 베짝꾼을 만난다면 그 날 여행은 성공한 편!
만일 족자에 올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베짝 체험을 해 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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