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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22일 일요일

Cave tubing @goa Pindul

 래프팅과 동굴탐험을 동시에 
Cave tubing @Goa Pindul

족자카르타에 처음와서 가르쳤던 2학년 학생들 40여 명은,
 이제 벌써 4학년 졸업학기가 되어 논문이다 아르바이트다 각자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
가장 정이 많이 가고, 또 나를 참 많이 따랐던 우리 4학년 학생들이
모처럼 족자 인근으로 야외 나들이를 준비중이라며 나를 초대했다.

3월 8일 수요일 아침 6시,
 우리 집 앞으로 나를 데리러 온 예옌의 오토바이를 타고 학생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학생들은 승합차도 한 대 빌리고 도시락도 싸고 제법 준비를 많이 했었다.

그리하여 우리가 향하는 곳은 바로....
Gunung Kidul 에 위치한 Pindul 동굴이다.
2009년부터 관광지로 개발되어 일반에 공개된 Goa Pindul(goa는 인니어로 '동굴'이라는 뜻)
지역은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500미터 길이의 강이 흐르는 동굴이다.
이곳은 Cave tubing이라는 야외활동으로 입소문이 나있는데
고무튜브를 타고 강물 위를 둥둥 떠다니며
박쥐나 석회 바위 등의 동굴 생태도 탐험하면서 물놀이도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매력적인 관광지이다.


족자에서 50킬로미터 떨어져있으며 로컬 커뮤니티에 의해 운영된다.
장비 대여와 동굴로 이동하는 차량 제공, 간단한 교육 등을 맡아서 해 준다.
학생들과 함께 이용한 패키지 프로그램은 1인당 Rp.75,000 상품이었는데
2킬로미터 강 투어와 동굴 탐험, 그리고 점심이 포함되어 있었다.
소요 시간은 약 2~3시간 정도.


튜브 래프팅을 하기 전 구명복을 착용하고 간단한 주의사항을 숙지하는 중.
나만 바짝 기합들어갔어 ㅎㅎ

장난이 무척 심하고, 농담도 재미있게 하시던 젊은 교관님 ㅎㅎ
가자마다 대학교 한국어학과에서 왔다고하니
나와 우리 학생들에게 참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여고 시절... 
매년 여름 수련회에 참가할 때면, 
나는 항상 활동적이고 재미있는 젊은 교관님에게 반하곤 했었지
큰소리치고 혼을 내기도 하고, 무서운 모습을 보이지만
1박 2일 수련회를 마치고 헤어질 때면 그사이 정이들어 눈물을 훔치게 만들던 그 분들...
젊은 교관들보다 한참 나이를 먹고, 학생이 아닌 선생님의 입장이 되어버린 지금은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입가에 미소만 지을 뿐...

2킬로미터 강 투어를 시작하기 전 단체컷

이때는 알지 못했다.
태양에 두 시간동안 온 몸을 그대로 맡긴 채 신나게 튜브 래프팅을 한 후,
얼굴과 온몸에 우리 모두 화상을 입게 되리라는 것을...ㅠㅠ

본격적인 동굴 탐험에 들어가기 전 강에서 튜브를 타고 래프팅을 하게 되는데
다같이 손을 꼭 잡고 한 줄을 이루어 강을 타고 내려간다.
도중에 물살이 빨라지면 한 사람이 강물에 빠지기도 하고, 물을 많이 먹기도 했지만,
모처럼 어린아이처럼 들뜨고 신난 우리는 소리를 질러대며 즐거워했다.

중간에 폭포를 만나서 찰칵
3월 우기의 끄트머리에서 불어난 강물 때문에 더욱 즐거운 래프팅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잊지 못할 순간이다.

목적지로 향하는 그 길에 그 아무리 거센 물살을 만나고 험한 바위에 부딪힌다 할지라도
우리 지금 잡은 이 손 절대 놓지 말자.
가자마다 대학교 한국어학과의 이름으로 만난 우리는... 하나...


처음 해 보는 튜브 래프팅에 나는 정신이 혼미.
이렇게 재미있는 레포츠를 그 동안 모르고 살았단 말인가 ㅎㅎ
초대해 준 4학년 학생들에게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점심으로 제공된 Mie ayam을 맛있게 먹고
(인도네시아식 닭국수 요리)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동굴 탐험이 이어졌다.

동굴 입구

약 50미터 길이의 동굴 안으로도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폭의 강이 끊임없이 흐른다

종유석? 석순? 석주?
흐음... 중학교 때 배웠는데....;;;
석회 동굴에서 자라는 석회주들... 

천장에 매달린 것들이 떨어지는 일은 없겠지 설마?

바위 틈 곳곳은 박쥐의 서식지...
박쥐들 날아다니고 난리도 아녔음....

한 30분 동안 천장만 바라보았더니 고개가 어찌나 아프던지...
하지만 너무나 진귀한 구경을 해서 좋았다.

나름 진지하게 석회 동굴 탐험을 마치고 동굴 출구 부근에서 바위에 올랐다.

용감한 졸업생 치코의 점프 시범
"이렇게 뛰어보시라고요!" 
 
철푸덕 점프를 한바탕 하고 다시 돌아온 치코가 내게도 뛰어보라고 부추겼다.
"저길 들어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 어머나!!
 내 뒤로 용기 얻은 우리 여학생들!

푸트리 입수


페비도 입수
ㅎㅎ

Cave tubing으로 신난 우리들

족자로 돌아와 뒷풀이로 학생 집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얼굴과 팔다리는 벌겋게 익어서 따끔따끔 쓰라리고 아팠지만,
좋은 추억 하나를 더 만들어서 행복했다.

3월 말이면 2년 동안 정들었던 족자카르타에서의 코이카 활동을 끝내고,
 가자마다 대학교와 또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과도 
이별을 해야하는 이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학생들과 함께한 즐거운 여행이었다.


Location. 
Bejiharjo, Karangmojo, Gunung Kidul, Yogyakarta, Indonesia.


2012년 2월 29일 수요일

진주와 함께한 D3 쓰기 수업


 2월 넷째 주 드디어 2011/2012의 두번째 학기가 개강했다.

이번에 내가 맡은 과목들은...
비지니스 & 여행 한국어
번역2
말하기2
말하기4
쓰기4
총 14학점

강의 오리엔테이션을 하느라 바빴던 지난 한 주, 
그런데 갑자기 족자에 오게 된 손님이 있었으니, 바로 진주ㅎㅎ
나의 여중, 여고 동창이자 자칭 '교육동지'인 국어 선생님 진주가
3월 고등학교 개학을 앞두고 족자에 여행을 온 것이다. 

내가 학교에 가 있는 시간에는 잠도 잘 자고, 푹 쉬기도 하고 ㅎㅎ
혼자 사원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몰 구경을 곧잘 다니기도 했던 진주.

목요일 쓰기 수업 시간에는 내 수업에 참여해서 함께 팀티칭을 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나의 말하기 속도와 발음, 음성에 익숙해진 우리 학생들에게
새로운 네이티브와 말할 기회를 줄 수도 있고
진주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학생들과 강의 안내를 짧게 마치고 진주를 소개했다.
진주도 강단에 서서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학생들은 한국의 고등학교 생활 이야기를 매우 궁금해했다.


그리고 이어진 자음퀴즈
이것은 진주가 중학교에 있을 때 학생들과 자주 했던 놀이로
범위를 정하고 자음만을 학생들에게 제시하면
학생들이 완벽한 단어로 정답을 맞히는 놀이다.

우리는 한국의 드라마로 주제를 한정했고
예를들어 내가 칠판에 'ㄷㅇ'을 제시하면
학생들은 재빠르게 생각한 후
'동이'하고 정답을 외치는 것이다.

나와 진주도 시청하지 않은 드라마들을 줄줄이 꿰고 있는 우리 학생들
진주는 학생들의 한국어 수준과 한류에 대한 관심
그리고 학교 시설에 대해서도 자못 놀란 눈치였다.

진주는 내가 천막치고 수업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했다나? ㅜㅜ

조별로 게임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즐거운 시간들을 가졌다.
몇몇 학생들과 카톡 아이디를 공유하기도 한 진주 ㅎㅎ
학생들도 이 날 진주 선생님의 방문에 매우 신이 났다.
학생들에게 선물로 주기 위해 우리가 준비한 한국의 각종 차들
초이에게 스폰서 받은 인삼차, 녹차, 옥수수 수염차 묶음 ㅎㅎ

환하게 웃는 학생들 모습

진주에게도 잊지 못할 경험이 되었을 것 같다.

마지막은 가자마다 대학교의 인기 밴드인 'Bogosipo'의 보컬 Kinan의 노래로 마무리

제일 왼쪽의 예쁜 학생이 Kinan이다.
나는... 무릎의 검은 상처가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오는구나 ㅜㅜ

Kinan이 어찌나 노래를 잘하는지...
뿅 반해버린 진주는 Kinan에게 슈퍼스타 K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였고,
훗날 스타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이렇게 Kinan과의 인증샷을 남겼다. ㅎㅎ

그리고 토요일 저녁 7시에 학교에서 JAZZ 콘서트가 열릴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
Kinan의 밴드가 오프닝 공연을 한다고...
우리는 다시 공연장에서 만날 것을 다짐하며
이렇게 D3 쓰기 첫 수업을 마무리했다.

2012년 2월 15일 수요일

족자카르타의 재래시장


이혜나 선생님의 아버님께서 하신 명언이 있다.
"그 나라에 대해 잘 알고 싶으면 시장에 꼭 가 보라"
그래서 혜나 선생님의 부모님께서는 족자에 와 계시는 동안 
매일 아침 시장을 빼놓지 않고 구경 가셨다. 
두분이 손잡고 함께 걸으시면서... 
캬아 멋진 부부셔~~~

(덥다고 손 놓으면 반칙! ㅋㄷ)


이 주옥같은 명언을 지난 달에 놀러왔던 아름이에게 고대로 전해주며
아침 시장 구경을 종용했다. ㅋㅋㅋ
"야 일어나, 시장가자"
우리는 이미 해가 중천인 오전 9시에 뙤약볕을 쬐며 시장을 향했다.
찻길을 건널 때에는 무서워서 둘이 손도 꼭 잡았다. ㅋㅋㅋㅋㅋㅋ

우리집(Perumahan UGM)에서 Tugu 조형물이 나올때까지 남쪽을 향해 쭉 걷다보면,
(한 20분 걸은 것 같다) 재래시장이 나온다.


이 Tugu라 불리는 조형물은 족자의 랜드마크로 
1886년 지진이 나기 전에는 높이 25미터의 기념비였으나
현재는 10~15미터에 불과하다.
족자를 상징하는 이 기념탑은 남쪽의 바다와 술탄 궁전, 
그리고 북쪽의 Merapi화산을 잇는 일직선상에 세워졌다.
인도네시아 각지에서 유학왔던 대학생들이 졸업식이 끝나고 나면,
정든 족자를 떠나기 전, 이 기념탑 앞에서 사진도 찍고
뽀뽀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ㅎㅎ
나도 조만간 저기 뽀뽀하러 갈 듯... 

Tugu 근처의 재래시장에 드디어 도착 ㅎㅎ

이 날 우리 Ibu가 장보다가 깜빡하신 토마토와 망고스틴, 망고를 사오라는 
세 가지 미션을 주셨는데,
우리는 러닝맨이라도 된 듯 저 세 가지를 찾아 유쾌하게 온 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카메라를 들이밀자 수줍은 듯 남편을 붙잡는 할머니 ㅎㅎ
웃는 모습이 여전히 고우시네요.

채소를 채썰어서 팔기도 하는구나...
신기함.

와우, 나무에서 바로 따 온 듯한 바나나
바나나의 종류만 수백가지라는 Ibu의 말씀.



저 오토바이를 탄 아버지가 사 온 닭으로 
오늘 저녁 식탁가에 온 가족이 둘러 앉아 화목하게 식사를 하겠지?
그런 화목한 저녁식사에는 확 튀겨버린 치킨보다는 
보글보글 끓인 닭국이 더 잘 어울리겠다. ㅎㅎ



와 예쁜 국화도 많이 있구나...
꽃 보니 기분 좋은데?
나도 여자랍니다~ ㅎㅎ


앗, 드디어 발견!

망고와 망고스틴(인도네시아에서 망가, 망기스라 부름)
열대과일들 중에서 난 이 두 가지가 가장 맛있는 것 같음 ^-^
두리안하고... ㅋㅋㅋ


저런 저울 처음보지 않음?
진짜 추를 달아서 무게를 재는... 재래시장 저울 ㅎㅎ
정이 넘치는 시장 아주머니께서
어찌나 많이 담아주시던지...
이 날 시장 아주머니들의 훈훈함을 듬뿍 담아 왔다. ^^

토마토를 고르자~ 토마토를 고르자~


아름이도 재래시장 인증샷 찰칵~
"아름아, 물건부터 좀 받아!"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로써 우리의 미션은 성공! ㅎㅎ
집에는 도저히 더워서 걸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은
시장 입구에 있던 베짝! ^-^
쌩쌩 달리는 베짝 위에서 신나하던 아름이 ㅎㅎ

포토그래퍼 저리가라 수준의 베짝 아저씨가 찍어주신 사진.
와우, 달력에 넣어도 되겠어 ㅎㅎㅎ

재래시장. 저렴하고 정이 넘치는 공간인 것 뻔히 알면서도
편리하다고 몰에 있는 마트 이용하곤 하는 나를 되짚어 보며,
혜나 쌤 아버님! 저 아버님께 좋은 것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