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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4일 금요일

UGM 동아리 가두모집

동아리 가두모집

가을에 새학기가 시작하는 인도네시아
신입생들에게 9월은
넓은 캠퍼스와 대학 수업,
그리고 새 친구들과 선배들을 쫓아다니며
새로이 적응하느라 바쁜 한달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10월은?
바로 중앙동아리 가두모집 기간이다.
오늘은 바로 동아리 모집 마지막 접수일!
운 좋게도 실용한국어 수업이 끝나고 안젤라가 알려준 덕분에
동아리 모집이 한창 진행중인 행사장에 구경갈 수 있었다. 

 
학교 캠퍼스가 워낙 넓어서
동쪽 인문대에서만 생활하는 나는
서쪽에 이런 행사장이 자리잡고 있는 줄 전혀 몰랐다.


신입생을 부르는 소리, 음악소리, 기합소리 등
 정말 젊음의 낭만이 가득한 곳이었다.
아! 2004년 봄,
나 역시도 대학교 후문쪽에 길게 펼쳐진 동아리 홍보부스를 기웃거리던
파릇파릇한 신입생 시절이 있었는데..
아, 옛날이여! ㅜㅜ


입구에서 바로 마주친 다이빙 동아리
음... 역시 유명한 다이빙 포인트와 아름다운 섬을 많이 가진 나라답게
다이빙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보였다.


이건 무슨 동아리 홍보용인지 모르겠네?


여기는 안젤라가 나를 데려간 곳!
승마 동아리의 천막이다.
수업 중에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처럼 운동을 좋아하는 안젤라가 자신의 취미가 승마라고 하기에
멋지다고 칭찬해 주었더니,  수업이 끝나고 바로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 
나보고 자기 동아리에 가입하라는 것이었다.
언어 프로그램을 듣는 외국인도, 심지어 인근 대학교 학생들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인데 네이티브 선생님이라고 안될 게 뭐가 있냐는 것이었다.

하이~ 하고 수줍게 들어선 승마 동아리 천막에는 선배들(?)이
호기심 담긴 눈으로 인사를 건네며 이 늙은 신입생(?)을 환영해주었다.


동아리 천막에 말을 데리고 올 수는 없고
짚을 깔고 말 인형을 전시해 놓은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얼떨결에 나는 승마 동아리의 신입 회원이 되었다


태권도 동아리를 만났다.


사람은 아무도 없고 홍보 판넬만 두어개 걸려있었다.
가끔 저녁을 먹고 캠퍼스를 한바퀴 혼자 둘러볼 때가 있다.
그럼 항상 흰 도복을 입고 열심히 운동중인 태권도 동아리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괜히 마음속으로 응원을 보내기도 하는 나는 태권도의 왕팬이다.^^

자바 전통 춤 동아리
왜 우리네 대학에는 탈춤 동아리, 부채춤 동아리 이런건 보기 드물고
살사니, 재즈니, 힙합이니 하는 동아리들만 인기가 있는 걸까?

사진 동아리의 모습
부스를 가장 예쁘게 꾸며놓았다.

아기자기하게 전시해 놓은 모습들


오늘 동아리 가두모집 행사장을 둘러보고,
기쁨과 설렘과 풋풋함이 가득하던
나의 신입생 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언제나 마음 한 켠에 너무나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는
그 때 그 시절로...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 대학생들,
그리고 이들과 함께하는 나의 오늘도 참 행복하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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