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인문대 게시판 앞을 지나가며 봤던 아랍어 스피치 대회 벽보.
아랍어로 팀 대항 토론이 이뤄지고 우승팀을 가리는 행사가 열린다고 했다.
수요일 오전 8시라면, 수업도 없는 시간이고 해서 한 번 구경해 보리라 다짐했었다.
아랍어! 한국에서는 정말 접하기 힘든 외국어인데...
무슬림이 대다수인 인도네시아에서 아랍어는 이들이 어릴 때부터 배워온 친숙한 외국어다.
유치원 때부터 방언과 표준 인도네시아어, 영어 그리고 아랍어까지...
적어도 3개의 언어를 공부하느라... 인도네시아의 어린이들은 바쁘다 ㅎㅎ
8시가 조금 넘어서 대회장으로 가보니, 대회 시작을 알리는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아랍어는 겨우
아살라무알라이꿈!- 와알라이꿈살람!
정도의 인사말인데... ㅋㅋ
그래도 다행히 인도네시아어 설명을 함께 해주었기 때문에 대략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 문맹의 느낌이 이러할까?
내 눈에는 글자가 그림으로만 보이는 아랍어 문자들...
그런데 왠지모를 카리스마와 아우라가 풍긴다 ㅎㅎ
아, 아랍어! 급 배우고 싶다...ㅜㅜ
심사위원인 아랍어학과 젊은 교수, 간혹 복도에서 마주치면 서로 인사하는 사이 ㅎㅎ
이 날 아침, 얌전히 뒤에서 구경하는 내게 직접 와서 구경 재미있게 하라고 인사도 건네고,
간식도 챙겨주고 가셨다. ㅋㅋ
다음 학기 이 분의 아랍어 초급 수업이 열리면 꼭 들어야겠다.
발언 시간이 지남을 알려주던 학생 심사위원.
어찌나 망치로 심하게 책상을 두드려대던지... ㅎㅎ
발언도 가장 자신감 넘치고, 제일 인상깊었던 팀이다.
(뭐 내용은 알아들을 수 없으니... 일단 태도만 평가할 수밖에... ㅋㅋㅋ)
이스라엘과 인도네시아의 우호관계에 대한 내용으로 열띤 논쟁을 펼쳤던 두 팀.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얘기 들어보니 이 팀이 우승했다고 한다.
얼마전 미국에서도 아랍어 배우기 열풍이라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http://imnews.imbc.com/weeklyfull/weekly04/2853461_6416.html
중동과 아프리카 26개국에서 사용되는 공식언어인 아랍어.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생긴다.
ㅋ ㅋ ㅋ '글자가 그림으로만 보이는' 표현이 재미있네요. 그럼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영어를 사용하셔야 하나요?
답글삭제현지인 교수님들이 초급반을 담당하고 계시기 때문에 네이티브인 저는 중고급 말하기 수업을 주로 맡고 있지요. 한국어로 대부분 진행을 해도 별 무리가 없습니다. 다만 현재 2학년 수업의 경우는 영어 또는 인도네시아어를 섞어서 가르치기도 합니다. ^^
답글삭제안녕하세요. 요새 부쩍이나 인도네시아어 배우는거에 관심이 생겨서 인터넷 검색 이리저리하다가 히야님의 블로그를 찾게됬네요 ^^ 인도네시아에는 사신지 오래되셨나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언어를 배울수있는길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발리 우붓쪽에있는 학원같은걸 찾았는데 .. 거기에는 호주/유럽 에서 은퇴하고 살러오는 할머니할아버지들이 많이 배우러온다하더라구요.. 좀더 체계적으로 대학교 프로그램을 들을까도 생각했지만 시간여건상 그건 불가능해서 이곳으로 99% 정했습니다. 가서 1달정도 열심히 배우고올까 생각중인데, 물론 거기 기본 프로그램은 하루에 2-3시간밖에 클레스를 안하지만 저는 학원선생님과 의논해서 좀더 스파르타로 커리큘럼을 짜서 배워볼까 합니다.. 혹시 발리 우붓에 대해서 잘 아시는지요? 다른 위치에있는 학원들보다 이곳이 그래도 비교적 치안이 괜찮은거 같애서 이곳으로 맘이 많이 가는데...인도네시아 사시는분으로써 조언을 해주실게있으시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답글삭제우붓은 여행으로 가 본 적밖에 없어서 많은 정보 못 드리겠네요. 죄송합니다. 우붓은 발리의 예술가들이 모여있는 산 속에 자리잡은 아름다운 곳이에요. 몽키포레스트, 우붓시장 등 관광지도 많고, 맛집도 많고, 예쁜 카페들도 많아서 한 달 내내 여유롭고 멋진 생활 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족자에도 한 달 정도라면 1대1 레슨이 가능한 사설 학원이 있어요. 우붓으로 마음 잡으셨다니... 정규 수업 말고도 꼭 일대일 레슨 하시고요. 큰 부담은 안 되실 거예요. 인도네시아어 열심히 공부하시길 바라요 ^^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