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휴일 겸
Kartini 여사의 기념일 겸 해서
가자마다 대학교의 인문대 여자 교수들끼리 1박 2일 여행을 다녀왔다.
목적지는 족자에서 4시간 거리에 있는 Rembang이라는 작은 도시로
바띡 수공예 작업장과 Ibu Kartini의 박물관을 둘러보는 일정이었다.
여행가기 전날까지도 수라이 학과장님께서는 여자들끼리만 여행간다고 엄청 부러워하셨다.
인문대 학장님께서 지원해 주신 버스
아침 6시 30분부터 인문대 앞에서 모이기로 했다.
여행 가는 날 아침도 원인 모를 알러지 때문에 고생했다. ㅠㅠ
자바어 교수님께서 정성스레 준비해 오신 아침식사
빵과 귤 등 간단한 스낵들이 들어있었다.
Rembang 가는 길에 있는 보성 차밭을 연상케 하는 예쁜 차 농장.
아니나 다를까. 집에 돌아오는 길에 농장을 운영하는 커피숍에 들러서
직접 수확한 향긋한 차와 커피를 맛 보고, 기념품 커피도 사 왔다.
22일 점심식사 @Demak의 asam-asam식당
버스 안에서 담소를 나누는 모습
차창 밖으로는 사탕수수 농장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국적인 경치들.
소금밭이다.
인도양과 인접한 자바섬 남쪽의 족자를 출발하여
자바섬 북쪽에 위치한 스마랑을 지나는 길에 펼쳐진 소금밭.
자바해가 기른 뽀얀 소금들.
항구 도시 스마랑과 인근의 작은 도시들이 경제적으로 성장한 이유.
중국인들과 무역업이 일찍부터 발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곳은 음식도 가옥들도 사람들도 중국의 문화를 많이 받아들인 모습이었다.
곳곳에서 배들과 항구를 볼 수 있었다.
여행 중간에 모스크에 들러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저녁 식사를 위해 들른 씨푸드 레스토랑
음식도 맛있었고, 유쾌한 대화도 오갔던 저녁식사.
내부에는 멋진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저녁 식사 전 한 컷.
@Resto Gallery
저녁 식사 중
아담하고 깨끗했던 Hotel Ratina
Museum kartini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아얌 바까르와 뗌뻬가 제공된 아침식사가 정말 맛있었다.
호텔 외부 모습
Ningrum교수님의 어머님 댁에 잠깐 들러 정성스럽게 준비된 다과를 대접받았다.
Lotek 도시락까지 싸 주셔서 우린 모두 감동 했다.
감사합니다. 어머님!
족자로 돌아오는 길에 들른 커피숍에서
차와 스낵으로 간단히 저녁식사도 해결했다.
족자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모처럼 여행에 몸은 피곤했지만, 인도네시아를 배우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무엇보다 다른 교수님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정말 보람있었다. 1박 2일 동안 내내 버스 안에서 함께 대화 나눴던 라띠 선생님의 한국 유학 이야기, 이슬람 이야기, 현재 박사 논문 주제인 노동자들 이야기, 그 밖의 인도네시아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은 책에서도 얻지 못할 소중한 정보였다.
버스 안에서 젊은 여교수들이 곰 세마리를 즐겁게 따라 부르는 모습에서 또 한 번 한국 드라마의 인기를 실감하고, 또 한번 괜히 어깨가 으쓱해졌고, 엄격하고 무서워 보이던 인문대 학장님께서 에어콘 바람에 추위를 타는 내게 스카프를 건네주실 때는 어머니의 정을 느끼기도 했다. ㅎㅎ
한국어과 다른 교수님들이 이번 여행에 갑자기 불참하신다고 하셨을때, 나도 가지말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는데, 이번 여행에 참가한 유일한 외국인 네이티브 강사로서 정말 많이 배우고 즐겁게 여행했다. 월요일에 캠퍼스에 출근하면 이번 여행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한 보따리 풀어놓을 생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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